[전훈 인터뷰] ‘수원FC전 눈물’ 김형원, “위로해준 팬들에게 보답은 승격”
입력 : 2021.0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통영] 한재현 기자= 경남FC 기대주 김형원에게 수원FC와 플레이오프는 잊고 싶은 기억이다. 오히려 경남 팬들은 그의 눈물을 닦아줬고, 김형원은 보답할 날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형원은 지난 11월 수원FC와 플레이오프전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투입됐다. 설기현 감독의 1-0 리드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사실상 마지막 수비나 다름 없었던 세트피스에서 김형원은 쇄도하던 정선호(수원FC)를 잡아 넘어트렸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결국, 키커로 나선 안병준의 골로 다 잡았던 경남의 승격 꿈은 좌절됐다.

결국, 그는 경기 후 고개를 숙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실수로 K리그1 승격을 망친 죄책감이 머리 속을 맴돌았다.

김형원은 통영 전지훈련 중 가진 인터뷰를 통해 “엄청 무서웠고, 현실을 부정했다. 모두에게 미안했다. 내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라며 당시 심정을 전했다.

그러나 설기현 감독을 비롯해 경남 선수단은 김형원에게 질타 한 마디 하지 않았다. 경남 팬들도 공식 채널을 통해 김형원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김형원은 “아픔을 이겨내는 중이다. 형들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경험이 될 거다’라고 이야기 해주셨다”라며 “(팬들에게) 욕 많이 먹을 줄 알았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에 힘내라는 메시지가 많이 왔다. 내가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다”라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경남 유스 출신으로서 중앙 미드필더, 중앙과 양 측면 수비 모두 할 줄 아는 멀티 플레이어다. 지난 18일 용인대와 연습 경기에서 우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었다.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설기현 감독 체제에서 가장 큰 무기다.

김형원은 “감독님 축구에 익숙해지고 있지만, 아직 어렵다. 풀백도 프로에 온 이후 처음 해봤다. 수비 시 상대 선수 체크와 볼을 빼앗긴 후 동작에서 가르침 받았다”라며 “공격 시 중앙으로 가는 점은 편하다. 아직 어려운 점이 있지만, 감독님 지도에 따라가면 나아질 것”이라고 점점 성장해가고 있었다.

이어 “전에는 뒤에서 수비가 붙으면 부담을 가졌지만, 감독님께서 실수 두려워 말고 주위 동료 활용을 강조하셨다. 이로 인해 자신감을 가졌다. 약점인 피지컬을 보완하려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김형원은 지난 시즌 신인 시절 “5~10경기 출전을 목표로 잡겠다”라고 했고, 7경기 1골을 기록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그는 지난 시즌 성적에 “조금 아쉬웠다. 더 열심히 하자고 마음 먹게 됐다”라며 “올해는 15경기 이상 뛸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당찬 목표도 설정했다.

이어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팬들에게 “수원FC 이후 경남에서 최선을 다해 꼭 승격 시키자고 다짐했다. 언제 될 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사진=한재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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