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와 협상했던 리버풀 코치 한탄, ‘요구한 연봉 받아들일걸’
입력 : 2021.0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유벤투스) 영입을 진행했던 리버풀 코치가 여전히 아쉬움의 입맛을 다셨다.

리버풀 레전드인 필 톰프슨은 과거 코치로서 제라르 울리에 감독을 보좌한 적이 있었다. 그는 2003년 여름 스포르팅 CP 소속이었던 18세의 호날두를 영입하는 일을 맡았다. 톰프슨은 최근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당시를 회고했다.

호날두는 2003년 여름 이적료 1,224만 파운드(약 185억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그런데 리버풀은 맨유보다 먼저 스포르팅과 협상했고 이적료 400만 파운드(약 61억원)에 합의한 상태였다. 구단 간 합의를 이루었기에 리버풀이 호날두의 요구 조건만 받아들이면 협상이 완료될 수 있다.

하지만 리버풀과 호날두 간에 협상은 결렬됐다. 톰프슨은 “내가 호날두와 연봉 협상을 했다. 호날두는 100만 파운드(약 15억원)를 요구했다”면서 “난 18세 선수에게 연봉 100만 파운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강경했다”라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된 뒤 리버풀은 호날두 영입은 보류했다. 호날두 영입에 앞서 르 하브르에서 앙토니 르 탈레(37), 플로랑 시나마 퐁골레(37)를 각각 이적료 150만 파운드(약 23억원)에 영입했기 때문이다. 두 명의 젊은 공격수를 영입했기에 호날두까지 영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톰프슨은 울리에 감독, 릭 패리 CEO와 논의 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며칠 뒤 톰프슨은 깜짝 놀랐다. 호날두가 맨유와 계약한 것이다. 게다가 이적료는 리버풀의 협상액보다 3배나 많았다. 톰프슨은 “호날두가 맨유와 계약했다는 속보를 봤다. 며칠 사이에 이적료가 3배나 올라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스포르팅에 연락을 취했고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리버풀이 놓친 호날두는 맨유에서 최고의 선수가 됐다. 호날두는 2009년까지 맨유에서 6시즌을 뛰며 292경기 출전 118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축구 아이콘으로 군림했다. 호날두는 6시즌 동안 맨유에 프리미어리그 3회 등 총 9번의 우승을 안겼다. 이 기간에 리버풀은 FA컵, 커뮤니티 실드 각 1회 우승을 했을 뿐이다.

톰프슨은 그때를 떠올리면 너무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에 호날두가 이런 선수가 되리라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맨유에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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