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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 인터뷰] 2년차 맞은 설기현의 꿈, “승격이 전부 야나, 경쟁력도 갖추고 싶다”

기사입력 : 2021.01.23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통영] 한재현 기자= 경남FC 설기현 감독이 프로 2년 차를 맞이한다. K리그2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와 많은 주목을 받았고,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설기현 감독은 현재 경남 선수단과 함께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1차 전지훈련 진행 중이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 구성은 일찌감치 마쳤고, 휴식기 동안 떨어진 몸을 끌어올리며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는 지난 시즌 경남 감독으로 부임해 프로 지도자로서 첫 도전을 시작했다. 이전과 다른 신선하고 디테일한 축구, 자율적인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3위로 극적인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수원FC와 플레이오프는 선제골과 함께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음에도 경기 종료 직전 실점으로 다잡은 K리그1 승격을 놓쳤다. 2019년 겨울 강등 아픔을 씻어내려던 경남은 눈물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갈수록 발전된 설기현 감독의 축구에 희망을 봤다. 이정협을 비롯해 김영찬, 이우혁, 김명준, 임민혁 등 K리그1, 2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우승을 노릴 정도가 됐다. 설기현 감독은 K리그1 승격과 우승만이 노리는 건 아니었다. 그가 꾸는 꿈은 승격 그 이상이었다.

설기현 감독 인터뷰 일문일답

- 수원FC전 이후 어떻게 지냈나? 막판 실수했던 김형원에게 해준 말은 있었는지?
다 잊어버렸다. 중요할 때 실수를 하면 안 되는데 더 좋은 일이 있으려고 승격 못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김형원에게 해줄 말은 없었다. 본인은 너무 슬퍼했기에 격려해주고 싶었다. 위로해주는게 큰 도움이 안 된다. 벌어진 일이라 담을 수 없다. 본인도 경험이 되어서 좋은 변화가 생기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다.

- 막상 젊은 선수들이 실수해도 위로만 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배워나가는 거다. 선수가 실수를 하면서 성장하는 거다. 어떻게 극복하고, 반복하지 않으며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굳이 이야기를 안 해도 실패와 경험을 통해 성장했으면 한다. 나는 20대 초반 어린 선수에게 자리를 뺏겨 본 적이 있다. 큰 무대를 노린다면, 나이를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린다고 생각하면 본인만 손해다. 프로는 경쟁이다. 감독으로서 결과를 내기 위해 잘하는 선수를 뽑는다.

- 지난 시즌 막판 색깔이 잡혔지만, 선수단에 변화를 크게 줬다.
나의 축구는 일반적이지 않다. 풀백들이 가운데에서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측면에만 머물면 안 된다. 잘하는 전술을 버리고 모르는 전술을 쓰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 포지션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찾으려 했다. 기존 선수들을 최대한 남기면서 추가로 영입해 경쟁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새로운 선수들은 컨디션 상승이 오래 걸린다.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고 싶었다.

- 폭풍 영입에는 구단의 협조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원하는 선수를 구성할 팀은 몇 안 된다. 축구에 관심 많으신 김경수 구단주님과 항상 감독이 하고 싶은 축구와 구성, 갖추고 싶은 환경 등 끊임없이 지지해주신 박진관 대표이사님, 같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구단 직원들이 있어 일하기 수월하다. 별 탈 없이 영입할 수 있었던 건 점에서 감사하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우리 시스템을 이어가려면 내가 보여줘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거의 구상의 90%를 채웠다. 마지막 10%를 채우는 게 중요하다.

- 통영 전지훈련하면서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다른 느낌이 있는가?
체계적으로 우리 목표를 이끌어가는 게 중요하다. 강도 높은 훈련 예고는 긴장감을 주기 위함이었다. 우리가 작년에 겪었던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외국인 선수들도 곧 합류한다. 하고자 하는 팀을 최대한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만들어가려 했다. 외국인 선수들 합류하면 새로운 축구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

지금은 부분 전술을 많이 한다. 이전에는 부분 전술을 미팅 통해서만 하니 효과가 없었다. 이걸 세부적으로 반복해 할 필요가 있었다. 좀 더 디테일 해지고 싶었다. 이게 좋아지면 경기력도 달라진다.

- 드론을 비롯해 다양하게 영상 기술을 활용한다. 많이 공부한 티가 날 정도인데
최대한 좋은 각도에서 영상이 필요했다. 제대로 훈련된 것만 뽑아낸다. 미팅할 것만 편집한다. 편집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생각한 걸 영상 및 훈련과 연습 경기 통해서 나와야 한다. 작년에는 세분화 시키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선수들의 자세는 좋다. 작년에도 열심히 했지만, 거부감도 있었다. 지금 선수들은 해내려는 자세가 다르다. 제가 더 세밀하게 더 잘해야 하겠다 생각이 들었다.



- 용인대와 연습 경기에서 지적이 많았다. 가장 핵심으로 꼽은 점이 있다면?
용인대에 졌지만, 가장 보고 싶었던 건 전술 이해도와 실행 하려는 자세가 궁금했다. 작년에도 연습 때 나왔지만, 실전 때 본인 스타일대로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선수들이 어떤 이해력을 가지고 실행하려는 의지가 중요했다. 훈련을 세부적으로 시키는 건 경기에서 나온다.
오늘은 평소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선수들 파악에 도움이 됐다. 자체 경기를 하면 안 나타난다. 전술적인 상황에서 좋은 장면도 나왔다. 내가 어떻게 훈련 시킬지 참고됐다. 다음 연습 경기 때는 전술적인 액션과 의지가 나와야 한다. 그렇지 못하는 선수는 선택 받지 못하는 걸 보여줘야 한다. 전술을 기본적으로 수행이 중요하다. 지금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내용과 발전해 나가는 과정, 우리가 생각하는 팀이 만들어져야 한다.

- 감독님의 축구는 편견을 깨는 도전인 것 같다
차이를 줄 생각은 없다. 경남을 맡아 승격을 이뤄야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축구와 같이 가야 한다. 승격 이후 발전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 생각한다. 승격만 하면 미래가 없다. K리그1에 갈 수 있는 팀을 구성해서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한 두 자리는 변화를 줄 것이다. 승격 팀 마다 특징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축구를 해서 승격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만약 통하지 않아도 다른 처방전을 내리겠지만, 방향 자체를 바꿀 생각은 없다.

- 경남이 지난 시즌 39실점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수비 불안 해결책이 있다면?
지난 시즌 전술적인 면을 봤을 때 수비에서 공격에 무게가 실리니 취약했다. 중반부터 느끼기 시작해서 보완했다. 다이나믹 하면서 화려한 플레이를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수비 안정 주면서 능력 있는 선수들이 묵직한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했다. 균형 잡힌 전술을 생각했기에 지난 시즌보다 좋아질 것이다.

- 12월 토크 콘서트에서 승격 못하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배수의 진까지 친 이유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프로 감독이라면 극복보다 즐겨야 한다. 목표를 높게 잡고 있다. 우리 선수들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승격 문턱을 넘지 못하면, 경남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경남을 지지해주는 모든 분들에게 예의다. 약간 후회가 되지만, 압박감을 가져야 한다. 경남 선수라면 대우를 받는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긴장감 속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결과가 올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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