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K4리그 참가... 미래 품은 프로 B팀 움직인다
입력 : 2021.0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스페인을 보면 레알 마드리드나 FC 바르셀로나 같은 라리가 팀들은 하부리그에도 참가한다. 하부리그에 참가하는 팀은 B팀으로 1군에 들어가기에는 아직 실력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올해는 이 모습을 K리그에서도 보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부터 K리그 1, 2부 팀들에 프로 B팀 운영을 권했다. 이는 올해 R리그가 한시적으로 폐지되면서 대신 하부리그인 K4리그 참가를 위해서다.

그동안 K리그 팀들은 주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2군 팀을 R리그에 내보냈다. 1군에서 기회를 못 잡은 어린 선수나 부상에서 회복한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서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방역지침 준수 등을 이유로 R리그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대신 젊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 확보를 위해 프로 B팀을 운영해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K4리그에 참가하기로 했다.

프로 B팀은 강제성이 아니다. 구단 상황에 따라 B팀 운영이 가능한 팀은 R리그에 참가한 것처럼 K4리그에 참가해 시즌을 소화하면 된다. 연맹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팀은 없지만 몇몇 팀들이 B팀 운영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대신 젊은 선수 육성이라는 목적을 위해 매 경기 선발 11명 중 23세 이하 선수가 7명 이상이 되도록 규정했다.

B팀 운영을 위해 보유 선수를 늘려야 하는 부담도 없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시즌 동안 K리그 각 팀은 평균 41.7명을 선수 등록했다. 그러나 이 중 한 시즌에 6경기 이상을 뛴 선수는 약 26명에 불과했다. 즉 팀당 15명 이상은 한 시즌에 5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렇기에 B팀 참가를 위한 선수 확보는 큰 어려움이 없다.

또한 선수가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준프로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K4리그는 아마추어 리그이기에 K4리그에 참가하는 B팀은 아마추어 계약을 해야 한다. 그리고 유스팀 선수는 뛸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유스팀 선수 중 준프로계약을 맺은 선수는 B팀에 뛸 수 있도록 했다. 각 팀은 K4리그라는 실전을 통해 미래 자원들의 기량 증가를 도모할 수 있다. 물론 K4리그에 참가한 B팀이 우수한 성적을 낼 경우 K3리그로 승격할 수 있다.

연맹은 2023년에 로스터 제도를 통해 1군 선수 등록을 제한할 계획이다. 이는 해외 많은 리그에서 시행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 A는 한 시즌에 25명만 등록할 수 있다. 등록에서 제외된 선수는 임대나 B팀 소속으로 경기에 나선다.

연맹은 “장기적으로는 로스터 제도로 B팀이 활성화할 것이다”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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