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카-모 독재 6년'의 또 다른 희생자, 아스널 11번으로
입력 : 2021.0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노르웨이 축구천재 마르틴 외데가르드(23)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아스널은 지난 2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외데가르드가 이번 시즌 남은 기간 동안 임대 신분으로 함께 한다"고 밝혔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외데가르드는 우리 모두 잘 아는 선수다. 아직 어리지만 최고 수준에서 뛰었다. 우리에게 앞으로 양질의 공격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데가르드는 10대 시절부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였다. 지난 2015년 다소 이른 시기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하기도 했으나 네덜란드 리그 임대 생활을 통해 성인 무대를 경험한 외데가르드는 지난 시즌 레알 소시에다드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레알 마드리드 1군으로 자리잡았다.

기대가 컸던 외데가르드였지만 이번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리그 7경기 출전이 전부인데 그마저도 선발은 3번에 불과하다. 외데가르드의 패기가 상당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 상징과 같은 토니 크로스-카세미루-루카 모드리치를 넘지 못했다.

이들은 2015년 처음 결성돼 지금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허리를 대표한다. 공수 확실한 역할 배분과 밸런스를 통해 빼어난 호흡을 자랑한 이들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크-카-모를 넘지 못한 건 외데가르드가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희생자들이 상당하다. 마르카도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의 6년 독재에 타월을 던지고 떠나는 미드필더들이 많다. 이번 희생양은 외데가르드"라며 "처음 아시에르 이야라멘디(레알 소시에다드)는 카세미루에게 밀려 떠났다. 마테오 코바시치는 이들의 훌륭한 대안이었으나 첼시로 보내면서 돈을 벌기로 했다. 다니 세바요스 역시 크카모 트리오와 경쟁할 것으로 봤지만 현재 아스널에서 임대로만 두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는 마르코스 요렌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떠났다. 요렌테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어 카세미루 후순위였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로 이적한 뒤에는 측면 공격을 병행하는 중앙 미드필더인 메짤라로 변해 정상급 선수가 됐다.

이를 다르게 보는 곳도 있다. 또 다른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에게 크게 의존한 지네딘 지단 감독의 탓을 하며 "외데가르드는 지단에게 상처를 입었다"고 임대 이적을 바라봤다.

사진=아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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