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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인터뷰] 독립구단 감독 된 진야곱 “롤모델은 김진욱 감독, 팬들에겐 미안한 마음뿐”

기사입력 : 2021.02.01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시흥] 김현서 기자= “안녕하세요. 신생팀 ‘시흥 울브스’에서 감독을 맡게 된 진야곱이라고 합니다.”

2021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에 참가 예정인 신생 구단의 감독 명단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감독을 맡기엔 상당히 젊은 나이여서 순간 멈칫했지만 흔한 성이 아닌데다 이름은 더 흔하지 않아서 이내 확신할 수 있었다.

바로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진야곱(32)이다. 2008년 두산 1차 지명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진야곱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두산 마운드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고 가능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은 일로 그의 현역 생활에 마침표가 찍혔다. 과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게 밝혀지면서다. 잘못을 뉘우치고 재기를 위해 노력했지만, 구단의 방출 통보를 막을 순 없었고 결국 2017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야구 말고 다른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던 진야곱은 이후 지도자의 길을 택했고 ‘시흥 울브스’ 수장이 되어 돌아왔다. '시흥 울브스'는 올해 창단된 신생 독립야구단이다.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진야곱 감독을 만나 근황을 물어봤다.



Q.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은퇴 후에 임재철 선배님이 운영하시는 아카데미에서 엘리트 선수들을 가르치다가 현재는 두산에 몸담았던 서동환 선배와 함께 독립야구단 ‘시흥 울브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울브스’는 어떤 의미인가요?

“울브스의 뜻이 늑대잖아요. 한국에선 1급 멸종위기종이라고 하더라고요. ‘멸종위기 동물을 기억하고 지켜내야 하듯이 그라운드에서 빛나는 스타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선수들을 기억해주십사’하는 의미에서 단장님과 직원들이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Q. 코치진 구성은 완료됐나요?

“두산과 삼성에서 뛰었던 서동환 선배님이 단장을 맡으셨고요. 넥센 출신 안규성 코치님이 수석 겸 투수 코치를, 삼성 출신 박제윤 코치님이 트레이닝 파트를 맡으셨어요.”

Q. 조직도에 채태인 선수 이름도 보이던데요?

“서 단장님과의 친분으로 채태인 선배가 홍보를 맡아주셨는데 저희 팀으로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신생팀이라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데 채태인 선배가 큰 도움을 주실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선수단 구성이나 트라이 아웃(입단 테스트)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공동 트라이 아웃은 이미 끝났고 지금은 팀 단독으로 진행 중이에요. 다시 한번 프로에 도전할 수 있는 정신과 열정 있는 선수라면 모두가 대상이에요.”

Q. 독립 리그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5월경에 시작할 예정이고요. 아직 확정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경기 수는 팀당 45경기 정도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프로에 비해 경기 수가 적기 때문에 정식 경기 외에도 2군이나 대학팀과 교류전을 많이 가지려고 해요.”

Q. 야구팬들에게 독립 리그 관전 포인트를 알려주자면?

“올해부터 독립리그가 각 팀 홈구장에서 치러질 수 있도록 추진 중인 걸로 알고 있어요. 원래는 곤지암에서 모든 경기를 소화했었거든요. 성사되면 각 구단 연고 지역의 시민분들이 부담 없이 구장을 찾을 수 있게 되고요. 또 (독립리그의 특성상) 응원하는 선수들이 프로에 가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Q. 어떤 감독이 되고 싶나요? 롤모델?

“두산에 있으면서 제가 경험해본 감독님마다 각자의 장점이 있으신데, 제 성격에 비춰본다면 김진욱 감독님을 롤모델로 삼고 싶어요. 코치 시절부터 감독님을 뵈었는데 항상 선수들과 격 없이 지내고 소통하셨어요. 감독님의 리더십과 소통 방식을 흡수해서 선수들을 이끌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김진욱 감독님 외 다른 분들은요?

“개인적으로 제가 정말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분은 김태형 감독님이세요. 선수단 분위기를 컨트롤하시는 능력이 좋으세요. 풀어야 할 때는 풀어주시고 잡아야 할 때 잡아주시고. 근데 저는 남한테 싫은 소리를 잘 못 하는 성격이에요. 감독님을 닮기에는 아직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Q. 은퇴 후, KBO리그 경기는 보셨나요?

“은퇴하고 1, 2년 정도는 한국 야구를 못 보다가 작년쯤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굳이 내가 외면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두산 경기도 보고 다른 팀 경기도 보면서 같이 운동했던 선배나 친구들, 후배들을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어요.”

Q. 선수 시절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돌이켜 보면, 한 경기 한 경기가 다 소중하지 않았던 경기가 없었던 것 같아요. 굳이 한 경기를 꼽자면 2016년 8월 17일 경기(청주 한화전)예요. 제 아들 생일이기도 했고 홀드를 기록하기도 했고. 그냥 뭐라고 표현하기는 애매한데 되게 벅차고 설레는 감정으로 임했던 경기라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해요.”

Q. 반면 아쉬웠던 점은요?

“아들과 딸에게 유니폼 입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아쉬워요. 아내한테도 미안하고요. 그리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른 것 같아 마음의 죄로 남아있는데 앞으로 살아가면서 갚으려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사실 갑작스럽게 안 좋은 일로 팀을 나오게 돼서 야구 팬들한테 인사할 겨를이 없었어요. 죄송한 마음을 항상 품고만 있었는데 제 마음을 전달할 기회가 생겨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프로 무대를 떠나게 된 해가 팀이 우승한 시즌이었는데 저의 일로 팀에 폐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안 좋은 일로 떠나게 돼서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을 알고 있어요. 지도자로서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와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게 후배들에게 조언도 해주면서 팬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으려고 합니다. 제 얘기를 꺼내는 게 개인적으로 유쾌하진 않지만 후배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앞으로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야구 일을 하게 될 것 같고 직접적으로 제 소식이 팬들에게 닿지는 않겠지만 항상 죄송한 마음을 품으면서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시흥 울브스 인스타 캡처
영상 촬영, 편집= 전수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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