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초점] '선구안이 흔들린다' 박병호 노쇠화의 전조일까?
입력 : 2021.02.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히어로즈 이적 후 최악의 부진을 겪은 박병호, 이는 노쇠화의 전조일까?

2012년 각성한 이후 2019년까지 박병호는 리그 최고의 슬러거로 군림했다. 이승엽 이후 최초로 6년 연속 30홈런을 쏘아올렸으며 해당 기간 동안 연평균 117타점을 기록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우리는 박병호의 시대를 살았다. (6년간 누적 249홈런 702타점)

그러던 박병호가 처참하게 몰락했다. 풀타임을 뛰기 시작한 이래로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홈런, 타점 등 대부분에서 밑바닥을 쳤다.

물론 손목 부상의 여파가 있었을 것이다. 박병호는 고질적인 손목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2020 시즌 중 세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며, 배재환에게 손등을 맞아 미세 골절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성적 하락은 단순 부상보단 노쇠화일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보통 타자들은 만 26세에서 27세 사이에 전성기를 맞고 36세 전후로 타격 능력이 급감한다. 박병호는 86년생으로 언제 노쇠화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더욱 걱정이 되는 이유는 그의 선구안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병호의 볼넷 비율은 2019년 14.7%, 2020년 14.9%로 큰 차이가 없다. 언뜻 보면 이상이 없는 것 같지만 스트라이크 존 별 스윙률을 본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3년간 박병호의 타격 기록(IZ=스트라이크 존 안쪽, OZ=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예전과 다르게 박병호는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공에 더 많은 스윙을 하고 있다. 나쁜 공에 손이 더 많이 나가면서 컨택 능력 또한 하락했다. 컨택 능력은 손목 부상 때문에 떨어졌을 수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다면 컨택 능력은 돌아오겠지만, 노쇠화로 선구안 자체가 무너졌다면 큰 폭의 반등은 힘들다.

키움과 자신을 위해서 일시적 부진임을 증명해야 한다. 키움의 기둥이었던 김하성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이정후가 매년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타선의 중심은 박병호다. 노쇠화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떨쳐낼 수 있을까? 올해 그의 바깥쪽 승부를 주의 깊게 지켜보자.

기록=STATIZ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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