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학교 폭력 가해자인 이재영, 이다영(이상 흥국생명)은 배구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자원이다. 도쿄 올림픽에 나설 여자배구 대표팀에서도 큰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국가대표 그리고 올림픽의 가치에 위배됐다.

학교 폭력 가해자로 드러난 순간 이미 국가대표로서의 자격은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다.

올림픽의 가치는 페어플레이와 헌신이다. 승패를 통해 순위가 정해지고 금, 은, 동메달의 주인이 결정된다. 하지만 그 과정은 공정한 경기가 요구된다. 또한, 동료와의 헌신, 팀플레이를 더욱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올림픽 개막식 때 진행되는 선서에는 “올림픽 관련 규칙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의 정신으로 본 올림픽에 참가할 것을 약속합니다. 우리는 스포츠의 영광과 팀의 명예를 위하고 올림픽 정신의 근본 원칙을 준수하며, 도핑 및 부정행위를 하지 않고 스포츠에 전념할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매 올림픽 대회가 끝날 때마다 페어플레이상을 시상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배구 스타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미 한 차례 자필 사과문으로 당시 일에 대해 사과했지만, 13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또 다른 피해자라며 어린 시절 이재영, 이다영에게 당했던 학교 폭력에 대해 적었다.

이 피해자는 자매에게 당했던 피해를 적었고, 처음 학교 폭력이 드러났을 때 흥국생명 관계자의 미온적인 반응을 비난했다. 흥국생명의 한 관계자는 “학폭 논란과 관련해 쌍둥이 자매를 징계하라는 요구가 있는 걸 잘 안다. 현재 두 선수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심신의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징계라는 것도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상태가 됐을 때 내려야 한다고 판단한다”라며 지금 당장은 처벌보다 선수 보호가 우선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것이 오히려 학교 폭력이 추가로 드러나게 했다. 소속팀의 미온적인 태도가 문제였다.

논란이 이어질수록 이재영, 이다영과 관련한 학교 폭력 피해 증언은 이어질 것이다. 엄중한 처벌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답이다.



우선 이재영, 이다영은 국가대표로서의 자격이 없다. 당연히 올림픽에 출전할 자격도 없다. 국가대표는 말 그대로 나라를 대표한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롤 모델이다. 그러나 이들은 어린 시절 동료 선수들을 괴롭히며 끔찍한 피해를 안겼다. 어린 선수들이 두 선수를 보고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또한 올림픽의 가치에도 위배된다. 이들이 과연 올림픽 선서에 합당한 행동을 했다고 보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스포츠는 실력만큼 인성도 중요하다. 올림픽이 페어플레이와 헌신을 강조하고, IOC가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페어플레이와 관련한 포스팅을 주기적으로 게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대한민국배구협회와 흥국생명의 결정에 달렸다. 전례가 없어 징계를 내리기 쉽지 않다는 말은 변명과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협회와 흥국생명은 사안의 중대함을 느끼고 엄중한 징계를 결정해야 한다. 그것이 배구를 위한 길이다.

사진=한국배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