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선수' 만들기 위한 신세계의 노력, 'WS 우승' 바라보던 추신수 마음 돌렸다
입력 : 2021.02.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저울질하던 추신수(38)의 마음을 신세계그룹이 훔쳤다.

신세계그룹은 23일 "FA 신분이던 추신수와 연봉 27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연봉 27억 원 중 10억 원은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계획은 구단과 협의 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통해 보여준 성공적인 커리어와 성실함 그리고 꾸준함에 주목했다. 여기에 팀 내 리더십, 동료들의 평판, 지속적인 기부활동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준 코리안 빅리거의 품격을 높게 평가했다"고 영입 이유를 밝히면서 "지난달 야구단 인수를 결정한 직후부터 추신수 측에 꼭 같이하고 싶다는 의사를 수차례에 걸쳐 전달하는 등 관심을 표명했다"고 협상 과정을 전했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SK 와이번스는 추신수를 1순위로 지명했고, SK 와이번스를 인수하게 된 신세계그룹은 자연스레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추신수의 국내 복귀는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구단의 관심사이자 주요 목표였지만, 신세계그룹은 야구단 인수를 계기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의 정성은 추신수의 입단 소감과 추신수 측 관계자의 말에서도 공통으로 드러났다. 추신수는 "신세계 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결정에 큰 힘이 됐고 가게 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하면서 "영입을 위해 노력해 주신 신세계그룹과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따로 고마움을 나타냈다.

추신수 측 관계자도 '스포탈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이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추신수 측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측이 구단 인수 후 적극적으로 추신수의 국내 복귀를 추진했고, 그러한 신세계그룹의 의지와 노력이 추신수가 국내 복귀를 결정하는데 영향이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추신수 영입을 명문 구단으로의 재도약을 위한 과정으로 여겼다

지난주부터 추신수와 신세계그룹은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했지만, 추신수는 이미 메이저리그 8개 팀의 제안을 받은 상태였다. 이중 내셔널리그팀이 5팀이었고, 최종적으로는 내셔널리그 1팀과 아메리칸리그 1팀이 남았다.

국내 복귀 자체는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 추신수 측 관계자는 "추신수는 좋은 몸 상태와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때 한국으로 돌아가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 했다"고 얘기했다.

다만 한 번도 서보지 못한 월드시리즈 무대가 끝까지 추신수를 고민하게 했던 이유였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6년간 뛰면서 포스트시즌은 단 3차례 가는 데 그쳤다.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 처음으로 경험했고,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2016년 디비전 시리즈에서 떨어진 것이 마지막이었다.

텍사스와의 7년 계약이 끝나가면서 트레이드 얘기가 몇 차례 나왔고, 그때마다 추신수는 팀을 옮긴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한 팀으로 가고 싶어했다. 이번에 최종 제의한 두 팀도 제시액은 높지 않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가족들과의 상의 하에 22일 오전 복귀 의사를 밝혔고, 신세계그룹은 추신수라는 초대형 선수를 '신세계 야구팀 1호 선수'로 영입하게 됐다.

신세계그룹의 추신수 영입 소식은 때아닌 연고지 이전 논란으로 놀란 인천 야구팬들의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신세계그룹은 "추신수의 영입은 명문 구단의 명성을 되찾는 데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인천 야구 발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날을 기대하게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세계그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