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홍명보, “이영표 사장님은 관중석, 나는 그라운드 지휘자”
입력 : 2021.02.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강원FC와 홈 개막전을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오는 3월 1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를 가진다.

지난해 라이벌 전북 현대에 밀려 리그 준우승에 머물렀던 울산이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16년 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울산은 지난달 경남 통영에서 3주간 국내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카타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했다. 멕시코 UANL(멕시코), 알 두하일(카타르)에 아쉽게 패하며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귀국 후 울산은 일주일 동안 코호트 격리를 했고, 이후 강원전에 맞춰 개인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서 조직력을 다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울산은 24일 오후 울산 동구 클럽하우스에서 강원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 팬들을 모셔 놓고 처음 하는 경기다. 개막전이 며칠 안 남았다.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하다. 반드시 이기겠다. 팬들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하는 팀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강원은 지난 시즌 리그 7위에 머물렀지만, 김병수 감독 체제에서 ‘병수볼’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패스를 통한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지난 이적 시장에서 알짜 선수들을 대거 보강하며 스쿼드를 두텁게 만들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강원은 많은 선수가 이적했지만, 많은 선수가 가세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선수를 수혈했다. 김병수 감독 체제에서 3년차다. 그동안 팀을 이끌어오면서 장단점을 파악했을 것이다.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축구를 한다. 우리가 어떻게 나설지 선수들을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감독 홍명보와 구단 대표이사 이영표의 대결로 흥미를 끈다. 둘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이다. 홍명보 감독은 K리그에서 첫 사령탑으로, 이영표 대표이사는 강원을 통해 행정가로 첫 발을 내딛는다.

홍명보 감독은 “이영표 대표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볼 것이다. 나는 그라운드에서 지휘한다”고 웃으며, “강원의 승리를 위해 간절함을 갖고 볼 것이다.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다. 젊은 행정가가 현장에서 축구 발전을 위해 일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아래는 홍명보 감독 일문일답

-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어떻게 준비했나?
지난해 12월 20일까지 ACL에 임했다. 돌아와서 2주 동안 격리했다. 선수들에게 휴식과 재활 시간이 필요했는데, 격리로 인해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올해 1월 7일 소집 후 더 쉴 수 있게 배려했다. 1월 13일부터 통영에서 동계훈련을 했다.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제로에서 시작해 3주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선수들이 몸을 올리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다행히 클럽월드컵에서 부상자 없이 돌아왔다. 또, 일주일 격리하면서 운동을 했다. 클럽월드컵은 준비 기간이 부족했고, 우리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재활하던 선수 4명이 이번주에 가세해 처음 발을 맞췄다.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이청용을 주장, 신형민과 원두재를 부주장으로 선임했다.
이청용은 주장을 한 번도 안 해봤다. 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신뢰다. 선수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이다. 본인도 주장을 해보지 않았지만, 내가 제의햇을 때 의지가 있었다. 잘 할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신형민은 경험이 많고, 중심을 잘 잡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원두재는 젊은 선수들을 대변하는 역할이다. 전체적으로 소통하는 채널을 여러 곳에 두어 팀을 이끌어 가자는 의지다.

- 김기희가 주장으로 클럽월드컵을 이끌었는데?
김기희는 클럽월드컵에서 선수단이 완성되지 않은 가운데 제 역할을 다했다. 짧은 시간 주장을 맡았지만 고참으로서 현 주장단을 잘 도와줄 거로 생각한다.

- 강원은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많이 영입했다.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많은 선수가 이적했지만 많은 선수가 가세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원들을 영입했다. 김병수 감독 체제에서 3년차다. 그동안 팀을 이끌며 장단점을 잘 파악했을 것이다. 좋은 축구를 하고 있으며,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선수단 구성은 하루 이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추후 전술이나 선발로 나설 선수들을 결정하겠다.

- 루카스 힌터제어와 바코가 합류했다. 몸 상태는 어떤가?
루카스는 카타르로 왔을 때보다 좋아졌다. 팀과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이제 우리 홈으로 왔다. 가족들도 곧 한국으로 온다. 더 안정감을 찾을 것이다.

바코는 자가격리 중이다. 구단에서 제공하는 훈련 시설 내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매일 영상을 통해 체크하고 있다.

- 교체 카드를 최대 다섯 장까지 쓸 수 있다 활용 방안은?
22세로 쓸 선수들이 있다. 우리팀의 강점은 좋은 미드필더가 많다. 어떻게 잘 활용할지 고민 중이다. 어떤 선수가 출전하느냐에 따라 전술, 전략이 달라질 것이다.

- 리그 일정 변수가 많다. 4월 ACL, 6월 월드컵 예선이 예정돼있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할 것 같은데?
우리팀에서 몇 명이 대표팀에 차출되느냐가 관건이다. 휴식이 잘 이뤄져야 한다. 중요한 부분이다. 일정이 명확하지 않다.시기에 맞춰 컨디션 관리나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잘해 낼 것으로 믿는다. 시즌 중반이 넘어갔을 때가 포인트다.

- 이영표가 대표이사로 있는 강원이다. 마찬가지로 데뷔전인데?
글쎄요... 이영표 대표는 관중석에서 볼 거다. 나는 그라운드에서 지휘한다. 강원의 승리를 위해 간절함을 갖고 볼 것이다.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다. 젊은 행정가가 현장에 나와 일 하는 건 축구 발전 위해 바람직하다.

- 우승 후보와 복병을 꼽는다면?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팀마다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는지 봐야 한다. 강팀은 지금까지 강팀으로 분류된다. 스쿼드 영입이 중요하다. FC서울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명가에 대한 자존심이 있는 팀이다. 전북은 당연히 강팀이다. 일단 우선하는 법, 이기는 법을 안다. 노하우가 있다. 전체적인 면을 봤을 때 전북이 가장 강하다. 이번 시즌에는 한두 팀보다 많은 팀이 선두권 경쟁을 할 것 같다.

- 새로운 ‘스토리텔러’로 팬들의 관심이 많다. 기대되는 경기가 있다면?
나도 선수들도 우리 울산 팬들도 전북과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스토리 안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 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중요한 건 매 경기 결승이다. 다른 팀들도 선수 보강을 통해 전력이 강화됐다. 결승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 이번 시즌 울산은 어떤 축구를 펼칠 것인가?
울산의 가장 큰 장점은 미드필더다. 좋은 선수들 활용해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리겠다. 내용, 결과 모두 잡고 싶다. 재미있고, 아기자기하고, 역동성 있는 축구를 하겠다.

- 팬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우리 팬들을 모셔놓고 하는 첫 경기다.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 개막전을 승리하겠다. 경기를 하다보면 결과가 좋고 나쁠 때 있다. 선수들도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사진=스포탈코리아, 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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