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SK는 명문 구단, 이젠 신세계가 이어나갈 수 있게 노력할 것'' [일문일답]
입력 : 2021.0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영종도] 김동윤 기자=신세계 야구단 1호 선수 추신수(38)가 한국에 입국했다.

추신수는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당초 추신수는 취재진과 10분 내외의 인터뷰를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 지침을 고려해 전화 인터뷰로 대체했다. 곧바로 격리 시설로 이동한 추신수는 구단이 마련한 숙소에서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시즌을 준비했던 추신수에게 2월 한국 입국은 아직 얼떨떨한 일이었다. 신세계그룹의 열렬한 구애로 신세계 유니폼을 입게 된 추신수는 "SK 와이번스는 우승을 몇 차례한 명문 구단으로 기억한다"면서 "이제 신세계 팀이 됐으니 좋은 모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입국 소감은 어떠신지?
A. 20년 만에 한국에 왔는데 적절한 시기에 들어온 것 같다. 항상 이쯤에는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위해 애리조나주에 있었는데 이 시기에 한국에 있다는게 실감이 안난다. 잘 안 와닿지만, 정말 설레이는 마음으로 들어왔다.

Q.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데 어떤지?
A. 정말 힘든 결정이었고, 아이들과 아내도 많이 힘들어했다.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나도 많이 힘들었다. 한국을 매년 한두번씩 나오지만 이번은 그때와는 다르다보니 발걸음이 무거웠다

Q. 향후 계획은 어떤지?
A. 격리하는 곳으로 이동 중이고 2주 후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Q. SK 와이번스와 KBO에 대해 어떤 생각이었는지
A. 제 기억에 SK는 우승도 몇 차례하고, 명문 구단이었던 팀이다. 이제 신세계 팀이 됐으니까 그런 좋은 부분을 더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KBO에 대해서는) 예전과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더블 A나 트리플 A 수준으로 생각됐지만, 이제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KBO는 나도 고등학교 졸업 이후 처음 겪는 만큼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미국에서 은퇴식을 못하고 왔는데
A. 제가 은퇴식할 위치는 못된다. 다만 마지막 경기를 관중 없이 치른 것이 아쉬웠다.

Q. 도쿄올림픽 뛸 의향 있는지
A. 우선 내가 잘해야 된다. 섣불리 이야기하긴 어렵고, 지금 시점에서는 좀 이른거 같다. 만약 내 성적이 좋고 실력이 된다면 당연히 간다.

Q. 개막전에 친구 이대호 선수와 맞대결하게 됐는데
A. (이)대호와는 미국에서도 상대했었는데 한국에서 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다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사직야구장에 간다는 것이 기분이 묘하다. 좀 설레는 것도 있고 이상하기도 하다. 내게 사직야구장에서 마지막은 국가대표 연습경기였다.

Q. 롯데 자이언츠에 대해서는 어떤지?
A. 특별한 것은 없다. 다 똑같다. 지금 내 소속은 신세계이기 때문에 여기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신세계 소속이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Q. 한국행 결정 전에 동갑 선수들과 얘기 나눴는지?
A. (정)근우 한 명이랑만 했다. (정)근우와는 속에 있는 마음도 나누는 사이다 보니까 한국행에 앞서 '내가 가는 건 어떠냐'고 물어봤었다. 그랬더니 처음에는 우려를 했었다. 뛰는 환경 자체가 다르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걱정을 하더라. 하지만 은퇴를 한 자신과 달리 '넌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왔으니 오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Q. 선호하는 타순 및 포지션은?
A. 전혀 없다. 몸 상태가 준비가 되면 외야를 준비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김원형 감독님이 결정하실 문제다. 저는 몸만 만들면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타순을 뛰었다고 특별히 원하는 타순은 없다.

Q.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데 부담스러운지 좋은지?
A.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난다. 격리가 끝나고 팀에 합류하면 그때 현실적으로 다가올거 같다. 그냥 설레고 들뜬 기분이다. 긴장은 안된다.

Q. 팬분들께 한마디
A. 오래 기다려주셨다. 나도 한국에서 야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가족들에게 힘들게 보내준 만큼 잘 된 결정이라는 것을 시즌 끝나고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정말 열심히 뛸 것이고,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갖고 뛸 것이다.

또한, 나도 빨리 야구장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 코로나 19 때문에 언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로 인해 신세계가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야구장에서 뵙겠습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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