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진실 공방 된 기성용 의혹, 피해자 증거는 과연 존재하나
입력 : 2021.02.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고 증거에 대해 해명하면 될 일이다. 증거를 얘기하지 않고 딴 소리를 하면서 여론 몰이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중략) 증거가 있으면 공개를 하고 증거가 없으면 사과를 하고 (후략)”

기자회견을 자청한 기성용(32, FC서울)은 증거를 강조했다. 자신에게 제기한 의혹이 진실이라면 증거를 공개하고 확실하게 자신에게 책임을 물으라는 것이다. 지금처럼 뒤에 숨어 하지도 않은 말을 퍼트리지 말라는 강경한 자세였다.

기성용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1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25분 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은 자신에게 제기된 초등학생 시절 성폭력 가해 의혹에 대한 입장이었다. 이미 몇 차례 사실무근 및 법적 대응을 밝혔던 기성용은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번 이를 강조했다.

그리고 “난 뒤에 숨고 싶지 않다. 내가 회유, 협박을 했다느니 60여 차례 전화를 했다느니 그런 말 하지 말고 법정으로 가서 빨리 진실을 밝혔으면 한다.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다. 끝까지 가서 누가 과연 거짓말을 하는지 밝힐 것이다”라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강조했다.

이후 피해자들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언론을 통해 “기성용이 원하는 대로 해줄 생각이다.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기성용에 대한 의혹 제기는 증거에 대한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그런데 피해자들이 갖고 있다는 증거는 존재하는 것일까.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입증하려면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나 사진이 필요하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20년 전 초등학생 시절 벌어진 일이기에 현실적으로 영상이나 사진의 존재 가능성은 극히 낮다.

당시 썼던 일기나 축구일지 같은 것이 있다면 증거로서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존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정황 증거 외에는 사실상 없다. 그런데 정황 증거로 내세울 것은 피해자들의 주장 뿐이다. 당시 동료나 지도자들의 증언 혹은 제3의 피해자의 폭로 등이 있어야 한다. 여자배구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사건은 21가지에 달하는 폭로와 추가 폭로자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폭로를 뒷받침하는 이가 없다. 반면 기성용은 “당시 나와 생활했던 동료, 후배들에게 연락이 온다. 언제든지 이들을 공개할 수 있다. 그들도 언제든지 돕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상반된 상황이다.

혹은 후배를 통해 기성용과 연락을 직접 취한 C나 D가 증거에 대한 언급을 했어야 한다. 하지만 기성용은 “(D가) 조용히 만나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증거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박지훈 변호사가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존재에 대한 의문이 남는 이유다.

현재까지 피해자 측은 피해 당했다는 주장 외에는 다른 것을 제시하지 못했다. 오히려 2004년에 피해자들이 오히려 가해자로 후배들을 가혹행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자 측은 2004년의 가혹행위를 인정하면서도 “이번 건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건과 유사한 사건에서는 가해자였다. 그리고 자신들이 가해했던 피해자들에게 여전히 사과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렸을 뿐이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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