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김기동 감독, ''선수들에게 짜증내 미안하다''
입력 : 2021.02.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이현민 기자=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포항은 28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포항은 전반 27분 아길라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신광훈과 송민규의 연속골로 홈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기동 감독은 “경기 소감을 말하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번 경기가 열리기 전, 10일 정도를 남기고 안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고 짜증을 냈다. 선수들을 다그쳤다. 기존 자원들이 이탈했고, 새로운 자원들이 가세했다. 축구에 대한 생각 차가 있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인천전에 관해 “완전체가 아닌 상황에서 적재적소에 교체하면서 선수들을 활용한 게 주효했다. 첫 경기를 잘 시작했으니 연승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유기적인 전술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줬으나 흔들림없었다. 측면 수비수 신광훈을 중앙 미드필더로, 강상우는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을 오가며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힘이 있을 때 분명 타이트(치열한 다툼)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발로 나서서 중앙을 지켰던 (오)범석이가 잘해줬다. 시간이 흐르면서 인천 아길라르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여러 옵션 중에 (신)광훈이를 미드필더로 올리는 복안이 있었다. 팔라시오스는 늦게 합류해 풀타임을 뛸 100% 체력이 아니었다. (강)상우 역시 올릴 생각을 했다. 인천은 높이가 좋다. 그래서 신장이 좋은 전민광과 그랜트를 꺼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쥔 송민규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던 후반 26분 문전에서 세컨드 볼을 잡아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를 계속 흔들었고, 결승골까지. 포항 공격의 확실한 키플레이어라는 걸 입증했다.

김기동 감독은 “U-22로 활용하고 있는데 마치 베테랑 같이 해준다. 지속적인 탈압박으로 상대 수비를 힘들게 한다. 송민규 쪽에 공간이 생겼고, 많은 기회도 만들었다. 골이 안 터지다 보니 어려워졌는데, 안 들어가더라도 계속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팬들 환호가 나온다. 첫 경기치고 만족한다”고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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