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에서 리더로' GS이소영 ''힘들게 올라간 1위, 집중해서 지키겠다''
입력 : 2021.02.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장충] 김동윤 기자=7년 전 언니들과 GS 칼텍스의 마지막 V 리그 우승을 함께 했던 '막내' 이소영(26)은 어느덧 후배들을 이끄는 든든한 언니가 됐다.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 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GS 칼텍스가 흥국생명에 세트 전적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GS 칼텍스는 승점 53점(18승 9패)으로 흥국생명과 동일 승점, 승패를 기록하고 세트 득실률에 앞서 1위로 올라섰다.

이소영은 17득점(공격 성공률 53.6%), 블로킹 2개, 리시브 정확 7개, 디그 성공 7개를 기록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이소영이 "힘들게 1위로 올라가서 그런지 기분이 좋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뒤이어 고비 때마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이소영의 말 속에는 책임감이 느껴졌다. 이소영은 "감독님이 '선수들끼리 서로 도와주고 분위기를 살려서 가자'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때렸다. 후배들에게는 '아직 안 끝났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자'고 주문했다"고 얘기했다.

불안정한 토스나 세팅에도 상대 진영으로 어떻게든 공을 보내는 것도 팀을 돕고 분위기를 살리는 일이었다. 이소영은 "(안)혜진이가 (이)원정이가 흔들리든 공을 우선 처리하고 분위기를 살리려 했다"면서 책임감이 묻어나는 답을 내놓았다.

이날 경기에서 이소영이 기록한 범실은 1회에 불과했다

이런 이소영도 7년 전에는 언니들의 뒤를 따르던 막내였다. 이소영은 한다혜와 함께 7년 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당시에는 나도 막내여서 기억이 안 난다"고 너스레를 떤 이소영은 "지금은 내가 중간이라 끌고 가는 입장이 됐다. 그러다 보니 그때 언니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때 언니들처럼 나도 이제 후배들이 든든하게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 한다"고 얘기했다.

지난 7년간 리그와 GS 칼텍스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지만, 부상이 많은 선수,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약한 선수라는 아쉬운 소리도 들었다. 그래서일까? 이소영은 "후반으로 갈수록 기록이 낮게 나온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2번의 라운드 MVP 중 올해 받은 5라운드 MVP가 기억에 남는다"고 얘기했다.

이어 "항상 부상이라는 단어를 달고 있는 선수라는 세간의 인식을 알고 있다. 선수 중에 안 아픈 선수는 없으니 큰 부상만 당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올 시즌은 끝까지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아서 나 자신에게 고맙다. 시즌 후반에도 좋은 성적이 나오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될 것 같다"며 올 시즌 자신의 모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1위로 올라섰지만, 베테랑이 된 이소영은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이소영은 "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온 만큼 어떻게 지키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남은 경기 집중해서 1위를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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