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대전이 2021원에 E석 티켓 판매한 이유
입력 : 2021.03.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허윤수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이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대전은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2라운드 부산아이파크와의 안방 개막전에서 1-2로 석패했다.

오랜만에 안방 첫 경기에서 팬들과 만난 대전은 많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지역 대표 캐릭터인 꿈돌이, 구단 마스코트 자주와 함께 하는 하프타임 이벤트를 비롯해 어린이 장내 아나운서, 인증샷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대전의 준비에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총 3,376석이 운영된 가운데 2,916명의 팬이 개막전을 함께 했다. 지난 주말 열린 K리그2 경기 중 최다 관중이었고 K리그1까지 포함해도 FC서울-수원FC(4,100명), 수원삼성-성남FC(3,087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의미 있는 있던 건 이벤트 취지였다. 이날 대전은 경기 컨셉을 ‘시민과 함께하는 아이들이 행복한 대전 만들기’로 잡았다. 관심이 클 홈 개막전에서 단순한 경기 관람이 아닌 구단의 존재 가치를 드러냈다.

대전은 E석 판매 가격을 2,021원으로 책정했다. 기존(성인-10,000원/청소년-5,000원/어린이-3,000원)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프로모션이었다.

대전의 결정에는 이유가 있었다. 최근 아동학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지역 학대 피해 아동 기금 조성을 위한 첫걸음이었다.

이날 E석 1,200석 중 시즌권 150석을 제외한 좌석이 매진됐다. 대전 관계자는 “E석 판매 수익금은 약 210여만 원이다. 앞으로 2~3회 추가 실시할 계획이다. 아마 가정의 달인 5월과 시즌 말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전은 팬 투표를 통해 월간 MVP를 뽑는다. 선정된 선수에겐 50만 원가량의 상품권이 수여 된다. 선수단 역시 이를 기부하기로 했다.

구단과 선수에 이어 팬들도 함께할 수 있다. 대전시와 하나은행이 출시한 지역 화폐 ‘온통대전’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구단, 선수, 팬이 함께 모은 뜻은 대전 지역 4개소 학대 피해 아동 쉼터에 기부된다. 구단과 쉼터를 비롯해 사랑의 열매, 대전시의 논의를 통해 교육 용품, 운동용품 및 쉼터 환경 개선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대전은 현금과 현물을 포함해 약 1,500여만 원의 기금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전 관계자는 “단순히 경기 관람을 유도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에게 구단이 존재하는 목적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연중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도 있다”라며 프로 구단을 벗어나 함께 하는 의미를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대전이 진행한 입장권 프로모션 2,021원. 낮은 가격에도 그 어느 때보다 가볍지 않고 많은 가치를 지닌 티켓이었다.

사진=대전하나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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