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풋볼토크] 벤투호의 ‘불통’ 논란, 소통 역할 할 코치 보강 필요하다
입력 : 2021.03.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K리그 팀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코치가 없다. 한일전을 준비한 벤투호에 드러난 문제점이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에게는 최근 불통 이미지가 씌워졌다. 한일전을 대비한 A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벌어진 K리그 팀들과의 소통 부족이 원인이었다.

특히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면서 불통 논란이 거셌다. 벤투 감독은 지난 15일 A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 6명의 울산 선수를 선발했다. 한 팀에서 다수의 선수를 선발할 수 있다. 과거에도 한 팀에서 5명의 선수가 선발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A대표팀에 다수의 선수가 선발된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홍철을 선발한 점이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홍철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발탁됐다. 뽑힌 숫자가 아니라 선수 컨디션을 확인하지 않은 것이 문제다”라고 했다.

여기에 주세종(감바 오사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이 확인되면서 선수 선발 과정에서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벤투 감독을 비롯한 A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매주 K리그 경기장을 다니며 선수를 관찰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선수의 소속팀과는 어떠한 교감을 나누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선수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 파악이 되지 않았다. 이는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에게도 적용됐다. 수시로 확인을 했다면 주세종을 처음부터 선발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국 소통의 부재로 선수 선발에 논란이 발생했다. 애초에 상황을 설명하고 대화를 했다면 이러한 논란 자체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협회 사정을 아는 축구 관계자는 K리그 팀, 선수들과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수석코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A대표팀의 수석코치는 벤투 감독과 함께 온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가 맡고 있다. 그리고 마이클 김 코치, 최태욱 코치가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중이다.

이 관계자는 “마이클 김 코치나 최태욱 코치가 국내 프로 감독들과 편하게 소통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마이클 김 코치는 사실 한국인 정서가 아니다. 최태욱 코치는 아직 경험이 적어 대외적으로 소통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는 박항서, 정해성이라는 두 코치가 있었다. 두 분은 수시로 소통을 하면서 히딩크 감독이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을 채웠다. 최근을 보면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신태용 감독이 코치로서 그런 점을 보완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벤투 감독은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겉으로 표현을 하지 않고 다소 고지식한 면도 있다”면서 “자기 할 일을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다 보니 우리 정서에서는 세세하게 챙길 부분을 놓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를 채울 노련한 코치의 존재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런 면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원활한 소통으로 협조를 구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 김은중 수석코치 등은 수시로 K리그 팀들을 찾아 선수 차출 시 무리 없는 협조를 부탁했다.

지난 22일 올림픽팀에 소집된 이동경(울산 현대)이 윤빛가람(울산 현대)의 대체자로 급하게 호출되자 김학범 감독은 이상헌(부산 아이파크)를 바로 소집했다. 구단과 원활한 소통을 했기에 가능했다.

올림픽팀의 소통은 A대표팀이 보고 참고하기 충분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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