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첫 승리 이끈 송우현 ''끝까지 긴장하다 보니 관중 함성 안 들렸어요''
입력 : 2021.04.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2021년 키움 히어로즈의 정규 리그 첫 승을 이끈 주인공은 신인 송우현(24)이었다. 그리고 그 비결은 관중의 함성도 들리지 않은 집중력에 있었다.

키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년 KBO 리그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6-1로 승리했다. 이날 키움의 우익수 겸 9번 타자로 나선 송우현은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회 첫 타석에서 데이비드 뷰캐넌의 볼을 골라 볼넷으로 출루한 송우현은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운이 따랐다. 뷰캐넌의 초구를 받아친 타구가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졌고, 2루타가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학주의 포구 실책으로 1루 주자 김혜성이 홈으로 들어오고, 송우현이 3루까지 가는 행운도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송우현은 "두 번째 타석에서 공이 떴을 때 내심 아쉬웠는데 안타로 이어지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다음 타석에서도 자신 있게 들어갔다"고 그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자신감을 얻은 송우현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뷰캐넌을 강판시키는 멋진 안타를 만들어냈다. 2사 만루에서 나온 2타점 적시타였다. 9회 호세 피렐라의 타구를 잡아낸 송우현은 경기장에 끝까지 남으며 올해 첫 경기를 무사히 치러냈다.

스프링캠프 초만 해도 올해 송우현의 선발 출전 가능성은 희박했다. 2015년 2차 6라운드로 지명된 송우현은 지난해까지 한화 이글스와 KBO 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송진우의 아들로 더 유명했다.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한 만큼 자연스레 아버지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송우현은 "전보다는 아버지께 확실히 편하게 전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딱히 아버지께 하고 싶은 말은 없지만, 아버지도 별말씀은 안 하실 것 같다"며 담담했다.

지난해까지 송우현의 1군 경험은 14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고, 키움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잡았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돌아본 송우현은 "그동안 타석에 들어가면 힘도 많이 들어가고, 내 자세에 확신이 없었다. 시범 경기 때 강병식 타격 코치님을 비롯해 여러 코치님들이 편하게 해주셨다. 다른 것을 잘하려고 욕심내기보다 코치님이 말해주신 것만 신경을 쓰다 보니 괜찮아진 것 같다"며 코치진들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 기분이 좋을 법도 했지만, 송우현은 예상외로 많이 차분했다. "평소에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시합 30분 전부터 긴장이 됐다"고 얘기한 송우현은 "아무래도 첫 경기다 보니 9회가 끝날 때까지 긴장했던 것 같다. 관중들의 함성도 들리지 않았다"고 긴장감 넘쳤던 개막전 소감을 밝혔다.

이제 프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송우현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송우현은 "처음이라 기록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다. 그저 1군에 최대한 오래 남아 있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현실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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