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머릿속에 ‘KO’ 지운 정다운 “경기 망친 잘못 반복 않겠다”
입력 : 2021.04.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UFC 3승에 도전하는 정다운(27, 코리안 탑팀)이 차분하게 옥타곤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UFC 라이트 헤비급 파이터인 정다운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온 ABC 2에서 윌리엄 나이트(32, 미국)와 주먹을 맞댄다.

2019년 8월 UFC에 데뷔한 정다운은 첫 경기에서 하디스 이브라기모프 (25, 러시아)를 꺾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 그해 12월 부산에서 국내 팬들의 응원을 업고 마이크 로드리게스(30, 미국)를 TKO로 잡아내며 가치를 높였다.

승승장구하던 그가 잠시 숨을 골랐다. 지난해 10월 베테랑 파이터 샘 앨비(34, 미국)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연승 행진이 멈췄다. 패하진 않았지만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지난 7일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정다운은 “팀에서 지시한 대로 작전 수행을 하지 못했다. 상대를 가볍게 보고 KO 욕심을 많이 부렸던 거 같다”라며 지난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나 실망만 할 순 없었다. 그는 “그날 경기가 동기부여가 됐다. 기술적으로 부족했던 킥과 레슬링에 대해 고민을 했다.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성숙해졌다”라며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말했다.

애초 정다운의 이번 상대는 샤밀 감자토프(29, 러시아)였다. 하지만 비자 문제로 인해 나이트로 변경됐다.

나이트 역시 지난달 말 대회 출전을 준비했다가 무산됐기에 몸은 충분히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정다운(195cm)보다 15cm 이상 작은 신장(178cm)이 변수로 꼽힌다.

정다운은 “개인적으로 작은 선수와 싸울 때 이득을 보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타격에서도 거리적인 부분이 유리한 거 같다. 다만 상대가 그 거리를 깨고 들어왔을 때 근거리 타격, 레슬링 상황에서의 탑 위치에 있으면 부담스러울 거 같다. 그런 점을 신경 쓰며 훈련하고 있다”라며 공략법을 말했다.

이어 “나이트가 클린치나 케이지 레슬링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되치기와 그래플링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연습을 하고 있다. 오펜스 레슬링과 클린치를 가다듬었었고 원거리 킥도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정다운은 나이트와의 경기 양상에 대해 “상대와 거리를 유지하다가 들어오는 순간 카운터도 생각하고 있다. 클린치 상황에서 다운시키는 것과 짧은 거리에서 엘보 콤비네이션을 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경기에서 배운 것처럼 섣부르게 KO를 생각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정다운은 “전반적으로 판정까지 가는 걸 생각하고 있다. 지난번에 KO를 생각했다가 경기 운영을 완전히 망쳤다. 하지만 기회가 온다면 과감히 들어갈 것이다”라며 전의를 다졌다.

사진= '화상 인터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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