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대전] 허윤수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의 박인혁이 시즌 첫 축포를 쏘아 올리며 이민성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박인혁은 11일 오후 6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6라운드 경남FC와의 안방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리그 3연승에 공식전 4연승, 여기에 안방에서 첫 승리를 거둔 대전(승점 12점)은 순위표 가장 윗자리로 올라섰다.

이날 대전은 공격의 중심 에디뉴를 벤치에 두고 박인혁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 감독은 박인혁 선발 결정에 대해 “활동량이 좋다. 우리가 추구하는 전방 압박과 공수 전환에 있어 가장 가까운 선수다. 연습에서도 움직임과 결정력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박인혁은 경기 초반부터 예리함을 뽐냈다. 전반 2분 측면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했다. 비록 경남 손정현 골키퍼의 손끝에 걸리며 득점이 무산됐지만 좋은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아쉬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박인혁은 전반 6분 이종현의 크로스를 깔끔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시즌 첫 골의 기쁨을 맛봤다.

사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인혁의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3경기에 나섰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해결하지 못하며 골잡이 면모를 뽐내지 못했다.

그러자 이 감독은 당근 대신 채찍을 들었다. 지난달 김천 상무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박인혁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 감독은 “기회를 줬다. 득점 찬스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허무하게 날린 부분들이 있었다.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 다시 기회를 줄 것이다”라며 박인혁에게 거는 기대를 말했다.

이날 박인혁의 모습은 이 감독이 추구하고 바라는 최전방 공격수의 모습이었다. 중앙에만 머무르지 않고 측면으로 넓게 움직였다. 때에 따라선 중앙선 근처까지 내려오며 팀플레이를 펼쳤다.

상대의 견제도 심했다. 숱한 반칙을 당하며 상대에게 경고 카드까지 끌어냈다.

박인혁은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전반 19분 경남이 기습적으로 짧은 코너킥을 시도했다. 준비가 안 됐던 대전은 위기를 맞았지만, 박인혁이 끊어내며 실점을 막았다. 이어 선수들에게 집중을 요구하며 승리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선수에게 자극을 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이 감독과 절치부심하며 믿음에 보답한 박인혁. 높은 곳을 바라보는 대전의 창이 더욱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