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대전이 ‘개인’ 경남을 잡았다
입력 : 2021.04.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허윤수 기자=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친 대전하나시티즌이 3연승의 신바람을 타고 리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대전은 11일 오후 6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6라운드에서 박인혁과 파투의 연속골에 힘입어 경남FC를 2-1로 꺾었다.

리그 3연승에 공식전 4연승, 여기에 안방에서 첫 승리를 거둔 대전(승점 12점)은 순위표 가장 윗자리로 올라섰다. 반면 2연패에 빠진 경남(4점)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양 팀의 분위기는 상반됐지만, 승점 3점을 향한 열망은 같았다. 먼저 대전은 리그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안방 첫 승리라는 목표를 포기할 수 없었다. 또 이날 결과에 따라 단독 1위 등극이 가능한 만큼 동기부여는 충분했다.

경남의 사정은 더 급했다. 개막 전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달랐다. 기복 있는 모습 속에 5경기 1승에 그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선수 면면에선 뒤지지 않는 경남이었지만 조직적으로 맞선 대전을 넘지 못했다.

오히려 대전은 주포 바이오와 에디뉴를 벤치에 두고 박인혁을 선발로 내세웠다. 대전 이민성 감독은 “박인혁은 우리가 추구하는 전방 압박과 공수 전환에 있어 가장 가까운 선수다. 에디뉴는 지난 경기 공수전환에서 빠르지 못했다”라며 개인 기량보단 팀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양 팀의 득점 상황에서도 잘 드러났다. 대전의 선제골이 터진 전반 6분 박진섭이 후방에서 측면으로 길게 공을 뿌렸다. 공을 잡은 이종현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박인혁이 마무리했다.

결승골 장면에서도 세트 피스 상황 이후 이현식이 무리한 선택보다는 반대편에서 움직이는 파투에게 정확한 패스를 주며 득점을 끌어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색채가 더욱더 짙어졌다. 대전은 최전방 공격수부터 조직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경남의 빌드업 작업을 흔들었다.

에르난데스, 황일수 등을 상대할 땐 주위 선수가 커버 플레이를 준비하며 경남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이정협이 들어왔지만, 존재감을 발휘할 수 없었던 이유다.

역습 상황에서도 차이는 도드라졌다. 경남은 전반전 대전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하지만 잦은 드리블을 시도하며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반면 후반전 역습 기회를 잡은 대전은 욕심보단 패스를 택하며 슈팅까지 이어갔다. 자신보다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가 있다면 고민 없이 패스를 건넸다.

이외에도 대전은 공을 빼앗을 확률이 낮아도 태클을 시도하고 상대 발이 날아오는 상황에서 머리를 들이밀었다. 또 위험 지역 밖에서 강한 차징을 통해 사전에 위기를 차단했다.

경기 후 박인혁은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어줬다. 후반전에 교체된 뒤 밖에서 경기를 보는데 감사한 마음이 컸다”라며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전방에서부터 바로 수비하는 걸 요구하신다. 공격수가 득점도 중요하지만, 수비를 하지 않으면 뛸 수 없다고 못 박으셨다”라며 모두가 함께 공격하고 수비하는 대전을 말했다.

대전과 경남 모두 승점 3점이 절박했다. 또 선수단 구성도 어느 한 팀이 뒤처진다는 인상은 없다. 오히려 대전은 주목받았던 지난 시즌보다 다소 조용한 겨울을 보냈고 경남은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더 강했던 건 팀으로 맞선 대전이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4차례 만남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경남을 잡아냈다. 그리고 현재 양 팀의 순위가 그 사실을 증명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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