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의 희망제시 ''우리 선수들 가능성 봤다''
입력 : 2021.04.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잘 싸운 한국 여자축구가 아쉽게도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끝에 중국과 2-2를 기록했다. 지난 8일 홈경기서 1-2로 졌던 한국은 합계 3-4로 패해 도쿄로 가는 길을 뚫지 못했다.

최종 결과는 아쉬움이 크지만 대표팀의 도쿄행 역전 드라마는 대단했다. 홈경기서 선전하고도 실수로 석패했던 대표팀은 2차전을 앞두고 주장인 김혜리가 부상으로 빠지는 어려움 속에 공격으로 해법을 찾았다. 1차전에 결장한 조소현(토트넘 홋스퍼 위민)이 돌아오며 공격 전개에 힘이 붙었고 2선의 지소연(첼시 위민)을 비롯해 이금민(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언 위민), 강채림(인천 현대제철), 최유리(인천 현대제철) 등을 총동원했다.

한국은 전반 31분 조소현의 크로스를 강채림이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이 끝나기 전에는 상대 자책골까지 유도하면서 기적 연출에 더욱 다가섰다.

그러나 대표팀은 후반 중반 상대에 추격골을 내주면서 2-1로 정규시간을 마쳤다. 1,2차전 합계 3-3으로 연장으로 접어든 승부에서 한국은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면서 손에 거의 들어왔던 올림픽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를 마친 벨 감독은 "포메이션을 바꿨는데 중국이 따라오지 못해 전반에 2골을 넣었다. 경기를 이기고 올림픽에 진출할 것으로 봤는데 결과가 아쉽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배우고 극복해야 한다. 이런 수준의 경기에서는 매 순간 집중해야 함을 확인했다"라고 총평했다.

한국은 비록 중국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대등한 실력을 보여줬다. 역대전적은 4승6무27패로 중국에 크게 뒤지지만 연장까지 끌고온 저력에 중국 언론이 놀라는 눈치였다.

벨 감독은 "새로운 스타일을 팀에 심고자 했다. 아직 고강도의 축구와 자신감을 주는 과정이지만 인성적으로 훌륭하고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들 먼저 믿음이 필요하다"며 "중국은 강팀이지만 우리가 이길 것으로 생각했다.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나를 포함해 선수, 스태프까지 무엇을 개선할지 뒤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 가능성을 봤기에 앞으로 가는 길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결국에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벨 감독은 "중국은 피지컬이 좋고 기량도 괜찮다. 우리가 실수하면 기회를 놓치지 않는 선수들이다. 이번 결과가 쓰리지만 이런 장면을 통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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