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타자 연속 탈삼진 쇼' 디그롬, 6이닝 3실점(0자책점) 14K로 시즌 첫 승
입력 : 2021.04.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현역 최고의 투수 제이콥 디그롬(32, 뉴욕 메츠)도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는 장타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9타자 연속 탈삼진을 포함해 14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자신의 명성을 입증했다.

메츠가 1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더블 헤더 1차전에서 4-3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승리의 1등 공신은 역시 선발 투수 디그롬이었다. 디그롬은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4탈삼진으로 3실점(0자책점)하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경기에서도 14탈삼진을 기록했던 디그롬은 2경기 연속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0이닝 동안 무려 35탈삼진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0.64에서 0.45로 소폭 끌어내렸다.

뉴욕 지역 우천으로 등판이 하루 밀린 디그롬은 3년 만에 쿠어스필드의 마운드에 올랐다. 오랜만에 경험한 쿠어스필드는 그에게도 까다로웠지만, 디그롬은 디그롬이었다.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한 디그롬은 2회 찰리 블랙몬에게 2루타, C.J.크론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때부터 디그롬은 탈삼진 쇼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조쉬 푸엔테스, 샘 힐리아드, 돔 누네즈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난 디그롬은 4회까지 9타자 연속 탈삼진 행진을 벌였다.

메이저리그 연속 탈삼진 최고 기록은 팀 선배 톰 시버가 1970년 4월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세운 10타자 연속 탈삼진이다.

디그롬은 5회 초 푸엔테스에게 땅볼 타구를 유도하며 아쉽게 연속 탈삼진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문제는 이 이후였다. 2루수 제프 맥닐의 송구 실책으로 푸엔테스가 살아 나갔다. 뒤이어 돔 누네즈의 우측 담장을 맞히는 타구 때 우익수 마이클 콘포토의 아쉬운 타구 판단으로 누네즈는 3루타를 기록했고, 푸엔테스는 가볍게 홈으로 들어왔다.

요나단 다자가 또 한 번 우익수 콘포토 쪽으로 공을 보내며 3루에 있던 누네즈가 홈으로 들어와 디그롬의 2실점째를 만들었다. 하이멜 타피아는 3-2 풀카운트에서 디그롬의 고속 슬라이더를 때려내 우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기록했다. 디그롬은 스트라이크존 몸쪽 낮은 곳을 공략했으나, 타피아가 잘 쳐낸 타구였다.

라이언 맥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5회를 마친 디그롬은 6회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3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한편, 디그롬은 이날도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3회 초 디그롬은 치치 곤잘레스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뒤이어 뛰어난 출루율을 기록 중인 1번 타자 브랜든 니모가 희생번트로 디그롬을 진루시키는 재밌는 장면도 연출됐다. 다행히 이 작전은 성공을 거둬 피트 알론소의 적시타 때 디그롬은 홈으로 들어와 선취점을 기록했다. 알론소는 6회 초에도 1점 홈런을 기록해 이날 디그롬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더블 헤더로 치러져 마지막 이닝이 된 7회 초에는 루이스 로하스 메츠 감독의 대타 기용이 성공을 거뒀다. 제임스 맥캔이 안타로 출루하자, 로하스 감독은 디그롬의 타석에서 조나단 비야를 기용했고, 비야는 우익수 쪽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어 니모가 내야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다니엘 바드의 초구를 통타해 4-3 역전에 성공했다. 7회 말 등판한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이번에는 3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디그롬은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챙기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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