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커스] ‘런던 동메달’ 파트너의 첫 감독 맞대결… 박건하가 먼저 웃었다
입력 : 2021.04.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김성진 기자= “좋은 추억이 있지만, 감독으로서 첫 대결이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경기 전 좋은 경기 하자고 얘기했다. 감독, 코치 관계로 있다가 만나 기분이 남다르다.” (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

18일 열린 수원과 울산의 맞대결은 특별한 인연을 가진 두 감독의 그라운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과거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췄던 홍명보 감독과 박건하 감독이 K리그 감독으로서 첫 승부를 벌인 것이다.

홍명보 감독과 박건하 감독은 선수 시절에는 한 팀에서 뛴 적이 없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최후방 수비수와 최전방 공격수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다. 또한 지도자로서도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2011년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팀에 박건하 감독이 코치로 합류하면서 두 지도자는 코칭스태프로서의 동행했다.

최고의 순간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이었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하는 데 있어 홍명보 감독과 박건하 감독은 올림픽팀의 감독과 코치로서 선수들을 이끌었다. 지도자로서 최고의 업적을 남겼다.



이어 2013년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을 맡으면서 박건하 감독도 자연스럽게 코치로 합류했다. 그리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래서 두 지도자의 맞대결에 경기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과거의 인연은 추억으로 남았다. 이제는 동일선상에서 승부를 벌여야 하는 지도자로서의 라이벌이 됐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은) 옛날 일이다. 수원과 울산 감독으로 동등한 위치에서 만났다”면서 “좋은 추억이 있지만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고 싶다”고 했다. 박건하 감독도 “예전에 감독과 코치로 같이 지내다 만났다. 의미가 있으나 상황이 다르다. 우리는 승리가 필요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옛 기억은 접어두고 팀 승리만 생각했다.



그리고 두 지도자의 첫 맞대결에서는 박건하 감독이 웃었다.

수원은 전반 13분 김건희, 후반 1분 강현묵, 후반 24분 정상빈의 릴레이 골로 울산에 3-0 완승했다. 이 경기 전까지 K리그1에서 1무 3패의 부진을 보였던 수원은 5경기 만에 다시 승리를 챙겼다. 지난 14일 FA컵 대전 하나시티즌전 승리에 이은 공식전 2연승도 기록했다. 반면 홍명보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울산은 4연승을 노렸으나 이날 완패로 주춤하게 됐다.

박건하 감독은 “홍명보 감독님과의 대결에서 큰 차이로 이겼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경기 끝나고 별말씀은 없었다. 속으로 좋아해 주지 않을까 싶었다. 첫 대결이었고 더 승리하기 위해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홍명보 감독님께서도 좋아하지 않으셨을까 싶었다. 그래서 더 승리하고 싶었다. 나중에 따로 미안하다고 말해야겠다. 경기는 계속 있으니 울산 가서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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