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라이벌전으로 떠오른 LAD-SD 3연전, 소문난 잔치에 볼거리는 풍성했다
입력 : 2021.04.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와 '신흥 강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정규 시즌 맞대결은 처음부터 많은 메이저리그 팬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속담처럼 될까 우려됐지만, 두 팀은 이러한 우려를 단 3번의 맞대결로 말끔히 씻어줬다.

17일~1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셔 열린 두 팀의 미리 보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는 2승 1패로 다저스의 위닝 시리즈로 끝났다.

1차전부터 두 팀은 연장전 승부를 펼쳤다. 다저스의 워커 뷸러와 이 경기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진 라이언 웨더스의 선발 맞대결은 체급 차가 상당해 보였다. 하지만 웨더스가 3.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부상에서 돌아온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복귀 홈런을 쏘아 올리며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하성도 1차전 명승부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7회 말 대타로 들어선 김하성은 블레이크 트레이넨의 강속구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었다. 곧바로 2루를 훔쳐 메이저리그 첫 도루에 성공했고, 상대 실책에 득점까지 성공했다.

다저스가 8, 9회 계속 득점을 올리면 샌디에이고가 곧장 쫓아가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장 분위기는 월드시리즈를 방불케 했다. 과열된 분위기는 결국 연장 10회 말 다저스 투수 데니스 산타나의 사구에 의한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두 번의 만루 기회를 놓쳐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고, 연장 12회 초 코리 시거가 결승 2점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에는 샌디에이고의 마운드에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오르고, 투수 조 머스그루브를 좌익수로 뛰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에 다저스의 마무리로 나선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타석에 들어서서 크로넨워스의 공을 쳐 내고, 그 타구를 머스그루브가 잡아 희생플라이 1타점이 만들어지는 재밌는 장면도 연출됐다. 1차전 최종 결과는 다저스의 11-6 승리.

MLB.COM에 따르면 이 타구가 잡힐 확률은 고작 10%였다

1차전에서 박진감 넘치는 타격전을 볼 수 있었다면, 2차전은 최고 투수들의 명품 투수전과 이를 마무리하는 명품 수비를 감상할 수 있었다.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나선 클레이튼 커쇼는 6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2개만을 내주고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렇다 할 위기 없이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 커쇼는 6회가 돼서야 마차도의 안타로 인한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윌 마이어스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내 병살타를 끌어냈고, 이때 중계진 카메라는 아쉬워하는 마차도의 표정을 클로즈업했다.

커쇼는 실점 위기였던 6회 말보다 오히려 4회 말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위기를 겪었다. 쥬릭슨 프로파는 풀 카운트에서 헛스윙했고, 주심은 헛스윙 삼진을 선언했다. 하지만 프로파는 판정을 인정하지 않고, 주심에게 포수 오스틴 반스가 글러브를 늦게 빼 자신의 타격을 방해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프로파의 항의를 심판들이 논의 끝에 타격 방해로 인한 출루로 정정하면서 커쇼를 비롯한 다저스 벤치가 격분했고,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날 뻔했다.

되려 이 일은 커쇼의 투쟁심을 부르고, 다르빗슈의 리듬을 깨는 등 샌디에이고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어진 5회 말, 다르빗슈는 2아웃 이후 몸에 맞는 볼, 안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타석에 들어선 커쇼는 다르빗슈의 공을 끈질기게 걷어내며 집중력을 발휘했고, 결국 2개의 볼을 더 골라내며 밀어내기 1타점을 만들었다.

샌디에이고의 선발로 나선 다르빗슈도 7이닝 1실점, 1피안타 2사사구(1볼넷) 9탈삼진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2차전 9회는 다저스로 시작해 다저스로 끝난 이닝이었다.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저스틴 터너의 타구가 좌측 담장을 넘겼고, 9회 말 2사에 나온 토미 팸의 타구는 베츠가 환상적인 슬라이딩 캐치로 경기를 끝냈다. 2차전 역시 다저스의 2-0 승리.

김하성은 3차전에서 석연치 않은 스트라이크 콜을 받았다

3차전 역시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과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초반 분위기는 다저스였다. 2회 초 크리스 테일러가 스넬의 초구를 받아쳐 2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4회 말 크로넨워스가 바우어에게 1점 홈런을 쳐냈지만,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승부는 두 선발 투수가 내려간 다음에 결정됐다. 바우어는 6이닝 1실점,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스넬은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2-2 동점 상황에서 8회 호스머의 1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비디오 판독으로 3루에 있던 타티스 주니어의 아웃을 정정해 분위기를 가져왔다. 뒤이어 팸이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으면서 샌디에이고는 홈팬들 앞에서 싹쓸이패는 면했다. 결과는 샌디에이고의 5-2 승리.

한편, 3차전도 대타로 들어선 김하성은 석연치 않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타석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5회 말 스넬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바우어의 공을 연신 걷어내며 볼카운트 2-2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바우어의 바깥쪽 9구째를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면서 김하성은 삼진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제이시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도 이닝 교대 시간에 주심을 향해 어필을 해봤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MLB.COM은 이번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3연전을 돌아보면서 "샌디에이고는 높은 기대치에 부응했다"고 평가했고,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 역시 "팬들에게 보기 좋은 전초전이었을 것"이라면서 3연전 분위기에 만족했다.

새롭게 떠오른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첫 맞대결은 많은 볼거리와 이야기를 제공하며 막을 내렸다. 그리고 두 팀의 맞대결은 앞으로도 16경기가 남았다. 다음 맞대결은 바로 다음 주(4월 23일~26일), 다저스의 홈에서 주말 4연전으로 펼쳐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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