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판 파워랭킹 만든 '펨코 유저', 프로축구연맹이 영입했다 ㄷㄷㄷ
입력 : 2021.04.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허윤수 기자= 올 시즌 K리그 개막과 함께 필자의 눈길을 끈 건 각 팀 수문장의 맹활약이었다. 특히 조현우(울산현대)와 윤보상(광주FC)의 슈퍼 세이브 행진은 그 어떤 원더골 못지않은 짜릿함을 줬다.

‘이번 라운드 베스트 11’이라는 생각이 들 찰나 골키퍼 자리는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이 머리를 스쳤다. 결국 베스트 11은 무실점의 조현우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1실점 한 윤보상이 뒤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로지 골키퍼 포지션이 한자리라는 게 야속한 순간이었다.

두 선수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도 같은 자리에 조금 더 나은 선수가 있어서 혹은 팀 결과가 나빠서 조명받지 못하는 12번째 선수가 안타까웠다. 팬들이 모든 경기를 챙겨볼 수 없어도 최소 다른 선수도 만만치 않게 잘했다는 걸 알았으면 했다.

그런 의미에서 ‘K리그 다이나믹 포인트&다이나믹 플레이어’ 캠페인의 출범이 반갑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상세 데이터를 토대로 개인 활약상을 점수로 계산해 매 라운드 상위 20명의 명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활약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파워랭킹의 K리그 판이다. 연맹은 ‘스카이스포츠’ 산식을 참고해 31개의 부가 항목을 토대로 K리그에 맞게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포지션별로 항목의 가중치를 다르게 둬 ‘찐’으로 잘하는 선수를 알아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연맹은 이전부터 다이나믹 포인트를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쉬이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던 때 한 팬의 애정이 불씨를 댕겼다.

연맹 관계자는 “커뮤니티를 둘러보는 과정에서 순수한 애정으로 라운드별 파워 랭킹을 정리하는 팬을 발견했다. 우리의 구상과도 부합해 즉시 연락을 드려 공식 콘텐츠 화 하자고 제안했다”라며 탄생 비화를 밝혔다.

연맹은 대전하나시티즌의 팬으로 알려진 해당 팬과 용역 계약과 시즌권을 선물하며 이적 시장 대어를 낚았다.

팬들의 반응도 좋다. 해당 팬은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만의 파워랭킹 연재 종료와 함께 연맹과의 오피셜 소식을 띄웠다. 팬들은 축하와 함께 향후 콘텐츠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전했다.

연맹과 팬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는 팬들을 대상으로 ‘K리그 팬카드 디자인 및 네이밍 공모 이벤트’를 통해 ‘K리그 축덕 카드’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도 K리그 22개 구단 팬을 모델로 하고 K리그 팬 일러스트레이터 ‘크리스툰’의 작품을 묶어 ‘2020 나의 K리그 이야기’ 사진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연맹 관계자는 “재야의 고수가 있다면 언제든지 협업을 통해 생각하기 힘든 콘텐츠를 함께 하려는 의지가 있다. 항상 개방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라며 팬들과 함께 K리그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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