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축구에 관심 없다''…슈퍼리그 출범→맨시티 탈퇴 '3일 천하'
입력 : 2021.04.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가만히 앉아서 망할 바엔 뭐라도 시도해야 한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슈퍼리그 창설에 총대를 멘 이유다.

소문만 무성하던 유러피언 슈퍼리그가 사흘 전 출범을 알렸다. 유럽 축구를 주도하는 빅클럽 12개 팀이 힘을 모아 새로운 리그를 창설한다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시티 등 영향력이 큰 클럽들이 움직였다.

논란은 상당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슈퍼리그 참가 클럽에 불이익을 줄 의사를 숨기지 않는다. 영국처럼 정부 차원에서 제재를 논하는 곳도 있다. 여론도 상반된다. 로컬 팬들은 돈에 낭만을 잃은 행보를 탓하고 글로벌 팬들은 눈을 사로잡는 경기를 매주 볼 수 있는 것에 흥분한다.

이를 주도한 페레스 회장이 논란에 대응했다. 그는 스페인 방송 '엘 치링기토'에 출연해 "슈퍼리그의 창설은 축구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자가 더 부유해지려는 의도라는 비판에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축구를 구하려는 의도다. 이것이 빅클럽과 중형클럽 모두 사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럽 축구계 재정 상태는 최악이 됐다. 이대로 손해만 보고 있으면 머지않아 파산하는 클럽이 줄을 이을 것이란 전망이다. 페레스 회장 역시 "두 시즌 동안 레알 마드리드는 4억 유로를 잃었다. 단지 레알 마드리드의 이야기다. 어디라 말하지 않겠지만 어떤 곳은 2억 유로의 수익이 줄었다. 빅클럽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시스템에서는 수익 창출 및 새로운 시장 구축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이어졌다. 페레스 회장은 "축구는 전 세계에 팬이 있다. TV를 활용해 더 매력적인 경기를 만드는 것이 해결책이다. 지금은 관심없는 경기가 너무 많다. 챔피언스리그 대신 주중에 슈퍼리그를 하는 게 손실을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 분명한 건 축구는 사람들에게서 흥미를 잃고 있다. 16~24세의 젊은이들은 축구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축구보다 플레이스테이션에 시간을 더 할애한다. 매력적인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클럽이 매주 경기하는 슈퍼리그의 슬로건 배경에 힘을 줬다.

그런데 팬들은 페레스 회장의 생각과 달랐다. 슈퍼리그에 가담한 클럽과 수뇌부를 배신자로 낙인찍었다. 상당한 반대 시위가 일었고 초강경 대응이 계속 이어졌다.

결국 빅클럽이 백기를 들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가장 먼저 슈퍼리그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맨시티 외에도 첼시, 리버풀 등이 탈퇴를 고려한다. 3일 만에 슈퍼리그의 이상이 무너진 만큼 3일 천하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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