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딜레마, 베일의 두 얼굴
입력 : 2021.05.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베일 재임대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입지를 잃은 가레스 베일(31)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에 임대로 합류했다. 1년 임대에서 1년 연장 옵션이 있고 토트넘이 연봉 40%를 부담하는 방식이었다.

전임 사령탑이었던 조세 모리뉴 감독은 베일을 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활용했다. 부담이 적은 경기를 통해 떨어진 경기 감각을 회복하라는 의도였다.

점차 몸을 끌어올린 베일은 리그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모리뉴 감독은 기복 있는 경기력과 수비 부담 가중화에 큰 신뢰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새롭게 부임한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을 베일은 선발로 활용하며 믿음을 보냈다. 몇 경기 치르지 않았지만, 베일의 장단점은 명확히 드러났다.

먼저 사우샘프턴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셰필드전에선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득점 감각을 뽐냈다.

그러나 최근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선 무딘 공격력과 적은 수비 가담을 보였다. 그와 같은 오른쪽에 있는 세르주 오리에는 리즈의 측면 공격에 어려움을 겪으며 실점을 막지 못했다.

‘풋볼 런던’은 9일(한국시간) “베일 재임대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여전히 놀라운 능력으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지만 곧 32세가 되는 잦은 부상 이력 소유자이기도 하다. 꾸준한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일의 일관성은 나이와 몸 상태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가 풀백을 도우러 갈 수 없다는 것은 뒷공간 문제를 야기한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모리뉴 감독은 베일의 이런 단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를 대신해 측면을 보호하게 되는 무사 시소코, 해리 윙크스, 탕귀 은돔벨레, 지오바니 로 셀소는 존재감을 잃어버리게 된다”라며 가중되는 수비 부담을 말했다.

현재까지 베일의 성적은 31경기 14골 3도움.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펼쳐지던 흐름이 서서히 유관중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볼 때 토트넘의 영웅이었던 그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는 보장된다.

하지만 24만 파운드(약 3억 7천만 원)의 주급과 팀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낮은 수비 가담, 잦은 부상 이력은 토트넘을 고민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새 감독을 찾는 토트넘이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문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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