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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질에 난투극’ 고양과 제천의 FK리그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나

기사입력 : 2021.05.16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풋살 리그인 FK리그에서 볼썽사나운 난투극이 벌어졌다.

고향불스풋살클럽과 제천FS는 지난 15일 파주NFC에서 한화생명 2020/2021 F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고양이 7-4로 승리해 잔류에 성공했지만, 마음껏 웃지 못했다.

FK리그는 상위 리그인 슈퍼 리그와 하위 리그인 드림 리그로 나뉜다. 8개 팀이 경쟁하는 슈퍼리그에서는 7, 8위가 자동 강등된다. 자동 승격은 없고 슈퍼리그 6위 팀과 드림 리그 최종 1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지막 한자리를 두고 다툰다.

올 시즌에는 슈퍼 리그 6위 팀 고양과 2018/2019 시즌 강등 후 첫 드림 리그 정상에 선 제천이 잔류와 승격의 각기 다른 목표를 두고 만났다.

치열하게 맞붙던 양 팀의 분위기는 점차 오묘하게 흘러갔다. 경기 종료 2분 40여 초를 앞두고 고양이 골을 터뜨리며 4-3으로 앞서갔다. 이어 10초도 안 돼 고양이 상대 실수를 틈타 한골을 더 넣었다.

경기 재개를 앞두고 양 팀 간의 짧은 신경전이 펼쳐졌다. 분위기는 과열됐고 플레이는 더 거칠어졌다.

2분여가 남은 상황. 고양의 임승주가 뒤쪽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건넸다. 그러자 쇄도하며 압박하던 제천 최병철이 발을 높게 들어 임승주의 허벅지와 허리 사이를 강하게 가격했다. 임승주는 튕겨 나갔고 벤치에 있던 고양 선수들은 일어나 항의했다.

주심은 즉각 최병철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때부터 양 팀 선수들이 엉키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심판들이 선수단 사이를 뜯어말리며 상황을 매듭짓고자 했지만 제천 강경묵과 김도환은 유독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심판의 제지도 소용없었다. 효과적인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고양의 유승무, 이종규 제천의 최병태, 김도환이 동시에 퇴장당했다. 약 8분여가 지나서야 경기가 재개됐다.

남은 2분 역시 순탄치 않았다. 경기가 또 한 차례 중단됐다. 해설진은 “경기장에 물병이 날아들어 다시 중단됐다. 워낙 중요한 경기다 보니 보기 드문 장면,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 팀 관계자의 말을 들어봤다. 고양 관계자는 “소요 사태 전부터 상대가 우리 벤치 앞에 침을 뱉었다. 플레이하다 미끄러질 수도 있기에 닦아달라 하자 언성을 높였다. 그런 게 남아 있었는지 아니면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한 건지 모르겠지만 공과 관계없이 악의적이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양 관계자는 “우리 팀 선수가 맞으니 항의하러 가는데 상대 선수가 와서 얼굴을 가격하더라. 또 처음 파울한 선수는 넘어져 있는 우리 선수 손을 밟고 갔다. 다른 선수는 얼굴에 침도 맞았다”라며 추가 피해가 더 있다고 말했다.

고양 선수의 퇴장에 대해선 “우리 팀도 퇴장당하길래 같이 싸운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폭력을 쓴 적이 없다더라. 후에 영상을 봐도 그랬다”라며 답답함을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몸싸움 이후에도 싸움은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끝나고도 싸움을 걸고 옷 갈아입는 곳까지 와서 때리려고 하는 등 싸움을 걸더라. 입구에 남아서 우릴 지켜보고 있었다. 경기 중에도 물병을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에겐 반응하지 말라고 했다. 다행히 파울을 당한 선수도 타박상은 있지만 부러지거나 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국풋살연맹 규정 제 24조에는 ‘규정 위반, 경기 중 불상사 등 경기와 관련한 제소는 육하원칙에 의해 팀 대표자 명의로 공문을 작성해 대회 운영본부로 제출해야 한다. 단 제소는 해당 경기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하여야 하며, 경기 중의 제소는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고양 관계자는 제소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도 않았고 할 생각도 없다. 그러려니 넘어가려고 한다”라면서도 “상대의 그런 모습이 내가 아는 것만 3번 이상이다. 연맹이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제천 관계자는 먼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상대방이 이렇게 해서 우리가 그렇게 했다’ 이런 건 없다. 저희 불찰이다. 파워 플레이(골레이가 하프 라인 넘어 공격에 가담하는 것)를 하다 실점하다 보니 흥분했다. 저희 잘못이 맞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양 팀과 연맹에 사과 공문을 작성 중이다. 해당 선수 3명(강경묵, 최병태, 김도환) 역시 자필 사과문을 작성 중이고 곧 공지할 것이다”라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연맹이 여는 징계위원회와는 별도로 팀 자체 징계위원회도 열 것이다.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강력히 제재할 것이다. 해당 선수들의 퇴출까지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제천 관계자는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얼굴 가격에 대해선 “때린 거라기보단 달려오는 상대 선수를 막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보일 순 있지만, 시각 차이 같다. 유튜브 댓글에 손을 밟았다는 말이 있다는 것도 들었지만 그때 보지 못해서 정확한 답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침을 뱉고 경기장 밖까지 갈등이 이어졌다는 것도 부인했다. 그는 “거기까진 잘 모르겠다. 반칙하고 양 팀이 엉킨 상황이 전부였던 거 같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바로 차를 타고 이동했다. 따로 실랑이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양 팀 관계자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고양 관계자는 “이겼으니 동요하지 않고 있지만, 연락을 참 많이 받았다.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데 안 좋은 이야기로 화제가 돼서 당한 입장이지만 아쉽다. 제천도 몇몇 선수만 그렇지 어린 선수들이나 다른 선수들은 와서 사과했다. 싸잡아 비난하기보단 문제를 일으킨 선수만 온당히 징계를 받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제천 관계자는 “억울한 건 따로 없다. 선수들이 잘못했으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 부모님 언급이나 인성, 무시하는 댓글이 많다고 들었다. 선수를 비판하고 비난할 순 있지만, 관계없는 사람들에 대한 선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풋살연맹 중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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