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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발길질’ 제천 선수, 제명 후 복귀 전력... 통제력 갖추기 어려운 현실

기사입력 : 2021.05.18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최근 대한민국 풋살 리그를 폭력으로 얼룩지게 한 선수가 이미 제명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불스클럽과 제천FS는 지난 15일 파주NFC에서 한화생명 2020/2021 FK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고양이 7-4로 승리하며 슈퍼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대장정의 끝이었지만 폭력 사태 오명으로 뒤덮였다. 경기 종료 2분여를 앞두고 제천 14번 선수가 한 고양 선수를 향해 동업자 정신에 어긋나는 거친 반칙을 범하며 양 팀의 몸싸움으로 번졌다.

심판의 제지도 소용없었다. 8번, 21번 선수는 유독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사태를 키웠다. 약 8분여의 시간 뒤에 재개된 경기에서도 물병이 날아들며 경기가 한 차례 중단됐다.

논란이 커지자 제천은 17일 공식 채널을 통해 구단의 사과문과 함께 폭력 사태 가담자인 세 선수에 대한 영구 박탈 처분을 내렸다. 해당 선수들 역시 사과문을 게재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풋살연맹 관계자는 “이번 주 금요일 공정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감독관의 보고서 등 자료를 취합해 정리한 뒤 위원들에게 보냈다. 양 구단에도 오늘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해당 선수를 비롯해 코치진은 당일 위원회에 참석하거나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촉발하며 구단의 영구 박탈 처분을 받은 14번 선수는 이미 영구 제명된 적이 있었다.

연맹 관계자는 “사실이다. 불미스러운 일로 제명당했다가 전 구단의 동의와 탄원서를 받아 사면됐다”라고 밝혔다.

과거 불미스러운 일에 관해 물음에는 “욕설을 하는 등 이번과 비슷한 일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제명 결정이 나오더라도 또다시 사태가 잠잠해지면 복귀를 타진하는 건 아닐까. 관계자는 “예전엔 그런 게 있었지만, 요즘은 폭력에 관한 기준이 강해졌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양과 제천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나온 폭력 사태를 계기로 과거 제천을 포함한 몇몇 팀의 거친 플레이 장면이 역주행 바람을 타고 있다. 이전에 불씨를 완전히 끄지 않은 것이 이번 사건의 한 요인이 됐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연맹 관계자는 “나름대로 상벌위원회를 열고 매년 윤리 교육을 진행한다”라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강하게 징계했었지만 사실 구속력이 없다. 구단별로 선수를 보면 다 별도의 직업을 갖고 있다. 어떻게 보면 생활 체육이다 보니 구단에서도 관리가 어렵고 힘든 부분이 있다. 우리도 통제에 어려움을 느낀다”라며 돌아갈 곳이 있는 선수들이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 시즌 개막 전 우리와 구단 모두 교육을 진행한다. 규정을 비롯해 세부적으로 재검토 절차를 거치고 보완해 철저히 관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제천은 드림 리그 페어플레이 부문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 역시 “시즌 내내 이런 일이 없다가 마지막에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고양 관계자는 구속력이 없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우린 항상 페어플레이상을 받다가 올 시즌에는 하나 차이로 못 받았다. 엄격하게 관리하고 철저히 이야기한다. 전 구단이 이번 일처럼 하진 않는다. 깔끔하게 하는 선수도 많아서 매도되는 건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연맹은 고양 측이 제기한 심판 통제 및 선수 보호에 대한 아쉬움에는 “우리가 따로 심판을 제재하거나 다룰 순 없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별도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연맹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로 알려지게 돼 많이 당황스럽고 죄송하다. 이번 일을 통해 규정을 비롯해 주변 환경을 세세하게 돌아보겠다”라고 말했다.

한 풋살 관계자는 “제천이 다음 해부터 시의 지원을 받기로 돼 있었는데 이번 일로 무산됐다고 들었다. 당사자들에게는 미안한 게 없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미안하고 안타깝다. 팀 분위기 자체가 나이 있는 형들이 많다 보니 쉽게 말리려는 엄두도 못 내는 거 같더라”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일로 구단의 영구 박탈 징계를 받은 세 선수는 각각 36세(8번), 32세(14번), 33세(21번)다. 올 시즌 제천의 등록 선수 중 8번 선수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단 한 명이다. 대부분이 90년대생이고 가장 어린 선수는 2001년생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 줄기 빛과 같던 지원이 사라져 또 다른 피해자가 됐다.

끝으로 고양 관계자는 “프로라는 말이 주관적인 단어다. 객관적으로는 돈을 받아야 프로라 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프로 정신을 갖고 임하면 프로라고 한다. 돈을 받지 않고도 프로의 자세를 보여주는 사람도 많다”라며 시스템의 한계도 있지만, 기본적인 스포츠맨십을 강조했다.

사진=한국풋살연맹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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