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풋살 폭력 사태’, “심판 제재 부족”에 협회는 “잘 통제했다고 생각”
입력 : 2021.05.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①‘발길질에 난투극’ 고양과 제천의 FK리그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나
②‘발길질’ 제천 선수, 제명 후 복귀 전력... 통제력 갖추기 어려운 현실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최근 대한민국 풋살 리그에서 벌어졌던 폭력 사태에 대한 징계가 확정되며 정리되는 분위기다.

한국풋살연맹은 21일 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공정위원회를 통해 폭력 사태를 벌였던 제천FS에 대한 징계를 확정해 발표했다.

제천은 지난 15일 파주NFC에서 열린 한화생명 2020/2021 F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선수에게 거친 발길질을 하는 등 소요 사태를 유발했다.

연맹은 발길질을 하고 이미 제명 전력이 있던 14번 최 모 선수를 비롯해 21번 김 모 선수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또 8번 강 모 선수에겐 자격 정지 3년을 이 모 코치에겐 지도자 자격 정지 1년을 결정했다. 제천 팀에게도 자격 정지 3년을 부과했다.

연맹은 “좋지 않은 일로 풋살이 알려지게 돼 우리 종목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었던 팬분들께 제일 죄송하다”라며 “‘더 이상의 선처는 없을 것’이라고 고지했음에도 이러한 폭력 사태를 일으킨 점,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풋살 이미지를 실추시킨 점을 들어 연맹에서 줄 수 있는 최고 징계인 제명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벌어진 일이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찬찬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고양 측 관계자는 “정신없다 보니 심판들도 정확한 판정을 못 내렸겠지만 아쉬운 부분은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한 문의에 연맹은 “심판 관련해서는 우리가 따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대한축구협회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한다”고 답했다. 연맹 답변대로 지난해부터 심판 관리 주체는 협회가 맡고 있다.

협회는 담당 부서의 말을 빌려 “연맹이나 구단에서 심판 관련해서 따로 제기된 건 없다. 선수가 명백히 잘못했고 심판이 규칙을 위반했거나 운영을 잘못한 건 없다”고 답했다.

한국풋살연맹 규정 제 24조에는 ‘규정 위반, 경기 중 불상사 등 경기와 관련한 제소는 육하원칙에 의해 팀 대표자 명의로 공문을 작성해 대회 운영본부로 제출해야 한다. 단 제소는 해당 경기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하여야 하며, 경기 중의 제소는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고양 측 관계자는 공정위원회 소집 전부터 제소할 뜻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하지도 않았고 할 생각도 없다. 그러려니 넘어가려고 한다”라면서도 “연맹이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협회는 이번 일에 대해 “10분간 동점 상황이 유지되다 종료 2분 전 제천이 연속 2실점 했다. 킥오프 직전 제천 14번 선수와 고양 7번 선수 간 약간의 실랑이는 있었지만 서로 제지하고 경기를 재개했다. 이후 고양 7번 선수가 공을 소유하자마자 제천 14번 선수가 상대를 가격해 상황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소요 사태 이전부터 격렬한 장면이 많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난투극 이전 격한 반칙은 없었다. 후반전 파울 수는 제천이 4개, 고양이 3개였고 일반적인 경기에서 나올 수 있는 평범한 반칙 숫자다”라고 답했다.

고양 측은 “상대가 계속 와서 침을 뱉었다. 그런데 심판은 우리보고 ‘반응하지 말라’라고만 하더라. 마치 ‘맞고 있어라’, ‘통제 힘드니 넘어가자’는 것처럼 느껴졌다. 경기가 끝나고도 물병을 던지고 탈의실까지 쫓아와서 욕하고 싸움을 걸었다. 확실한 제재 부족이다. 분리해야지 이건 선수 보호를 안 하겠다는 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협회는 경기 중 대치 상황에 대해 “사실 심판의 판단으로는 제천이 패배에 직면하니 고양 선수들에게 화풀이하는 느낌이 강했고 고양 쪽의 문제는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고양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가격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대가 위협하는 과정에서 반응하지 말라고 한 부분은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같이 대응해라’라고 말하는 심판은 없다. 또 ‘맞고 있어라’, ‘넘어가자’라고 말한 적은 없다. 그 상황에서 심판진도 최선을 다해 제지했고 정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라고 답변했다.

종료 후 상황에 대해선 “대립을 예상했고 약간의 대립도 있었다. 이에 고양 쪽에 천천히 경기장을 떠나 달라고 얘기했다. 경기장을 나가는 게이트는 1개이고 빠져나가면 도로 주차장에서 다시 마주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제천이 지속해서 도발했다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재개 이후 특별한 상황은 없었다. 침을 뱉은 선수는 퇴장 조치했고 물병 투척은 보고서에 작성했고 경기장 환경의 어려움도 있다. 필드 외부 상황은 연맹의 통제나 안전요원에 의한 통제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퇴장당하면 각 팀의 라커룸으로 이동하는 게 맞지만, 해당 경기장 환경상 라커룸이 없었다. 경기장 밖으로 나가도록 하고 싶었지만 각 팀 2명씩 퇴장당한 상황에서 밖으로 내보낸다면 누구의 통제도 없는 상황에서 큰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관중석으로 보냈고 이 또한 경기 규칙상 경기장 밖으로 내보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소요 사태 후 경기 재개까지는 약 8분의 시간이 지났다. 또 그 과정에서 8번, 21번 선수가 유독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심판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확실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협회는 “흥분한 제천 선수들을 잘 통제했다고 판단한다. 심판 4명이 각 팀 선수들을 제지하고 말렸다. 4명의 심판이 10명이 넘는 선수들을 100% 통제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상황 정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제천 선수들의 행동도 제지했다”라고 답했다.

대립 이후 제천과 고양은 각각 2명의 선수가 퇴장당했다. 고양 측 관계자는 “우리가 왜 퇴장당해야 하는지 기준을 잘 모르겠다. 같이 싸운 줄 알았는데 물어보니 폭력을 쓰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에 영상을 봐도 그랬다”라며 의문을 드러냈다.

퇴장 사유에 대해선 “고양 10번 선수는 25분과 38분 반 스포츠적 행위로 2회 경고 퇴장 조치였다. 19번 선수는 제천 21번 선수가 뱉은 침에 맞았다. 화가 나고 기분이 안 좋은 건 알지만 욕설로 대응했기에 규칙에 의거 퇴장 조치했다. 각 선수에게도 퇴장 사유를 분명히 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협회는 “FK리그 모든 선수 및 관계자가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몇몇 선수의 행동으로 인해 모든 구성원이 좋지 않은 이슈에 있어 너무 안타깝다. 연맹에서 강력한 조치를 통해 모든 선수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풋살연맹, 중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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