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취재진마저 걱정했던 ‘5실점’ 스리랑카 골키퍼의 부상 투혼
입력 : 2021.06.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경기 중 계속 넘어지던 골키퍼의 몸 상태는 괜찮습니까?” 한국과 스리랑카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이 스리랑카 아미르 알라직 감독에게 한 질문이다.

한국은 지난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차 예선 경기에서 김신욱(2골), 이동경, 황희찬, 정상빈의 연속골로 5-0 대승을 했다. 오는 13일 레바논을 상대로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스리랑카전 대승으로 사실상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2019년 10월에도 스리랑카와의 2차 예선 경기를 치렀다. 당시에는 8-0으로 이번보다 3골을 더 넣고 승리했다.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그때처럼 더욱더 큰 점수 차로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울 수 있다. 한국은 쉴 새 없이 공격했지만 스리랑카에는 몸을 날리며 5골만 허용한 골키퍼 수잔 페레라가 있었다.

축구에서 객관적인 전력 차가 큰 강팀과 약팀이 만나면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약팀의 골키퍼다. 강팀은 90분 내내 공격을 펼치고 약팀은 수비하기 급급하다. 약팀의 골키퍼는 최대한 골을 내주지 않기 위해 ‘미친 선방’을 이어간다.

수잔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내내 한 수위의 실력을 가진 한국 선수들의 슈팅과 날카로운 크로스, 코너킥 등을 막느라 애를 먹었다. 몸을 날려 펀칭을 하려다 동료 수비수와 충돌해서 그라운드에 쓰러지기도 했다. 연이은 실점 속에서도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몸을 날리는 모습에서는 애처로움이 느껴질 정도였다.

더구나 수잔은 경기 전부터 몸에 붕대를 감고 나왔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출전을 강행한 것이다. 그렇다 보니 충돌 후 그라운드 위에 계속 쓰러졌다. 경기 막판에는 다리에 근육 경련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래서 취재진들은 한국의 대승 속에서도 수잔의 몸 상태가 걱정됐다. 알라직 감독은 수잔의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지난 레바논전부터 허리 아래를 다쳤다. 그걸로 문제가 있었다. 수잔 같이 팀에 영향 미치는 선수가 부상이 있어 아쉽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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