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지쳐 보였던 이강인, 번뜩였기에 더 아쉬웠다
입력 : 2021.06.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허윤수 기자=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이 김학범호 데뷔전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강인은 15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하나은행 초청 올림픽 대표팀 친선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이강인은 소집부터 기대를 모았다. 충분한 기량을 갖췄지만, 소속팀 사정과 A대표팀에 월반 되며 올림픽 대표팀과 발맞출 기회가 없었다. 최종명단 발표를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야 처음으로 합류했다.

가나와의 1차전에서 몸만 풀었던 이강인은 이날 2차전을 앞두고 선발 출격했다. 선수 소개부터 관중석이 술렁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강도 높은 체력 김학범표 체력 훈련 탓인지 경기 초반 이강인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특유의 공 간수 능력을 돋보였지만 강하게 압박하는 상대 수비에 고전했다.

볼 터치 횟수도 많지 않았고 킥 정확도도 떨어졌다. 작심한 듯 공을 잡자마자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전반 중반 이후 이강인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하며 몸을 끌어올렸다. 전반 30분에는 상대 수비와 골키퍼 사이에 떨어지는 긴 패스로 킥 영점까지 맞췄다.

전반 막판 이강인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페인팅 동작으로 수비를 벗겨낸 뒤 파울을 유도했다. 페널티박스 약간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직접 키커로 나섰다. 이강인의 왼발을 떠난 공은 날카로웠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4분 측면을 보는 척하면서 중앙으로 침투하던 정우영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후반 15분에는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이강인은 후반 17분 이동경과 교체되며 김학범호 데뷔전을 마쳤다. 하지만 경쟁자들을 앞섰다고 보긴 어려웠다.

경기 후 이강인 역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했지만, 경기력이 그렇게 좋진 않았던 거 같다. 고강도 피지컬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힘들었다”라며 만족스럽지 않았던 경기를 돌아봤다.

대표팀 2선 경쟁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양한 활용법이 있겠지만 미드필드진에서 김진규는 1차전 맹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동경은 이날 교체 투입되자마자 도움을 기록했고, 와일드카드 후보로 언급되는 권창훈까지 있다.

이강인은 시간이 갈수록 더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단 한 번의 경기로 매력을 다 보여주긴 힘들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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