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소집] ‘마지막 점검’ 김학범 “자식 같은 선수들, 내 마음 이해해 더 아팠다”
입력 : 2021.06.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수장 김학범 감독이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22일 오후 3시 2차 훈련을 위해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대표팀은 지난 제주 소집 훈련과 가나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1차 선수 선발을 마쳤다. 30명의 선수 중 21명이 도쿄행 꿈을 이어가게 됐다. 여기에 A대표팀에 차출됐던 송민규(포항스틸러스)와 재활을 마친 김대원(강원FC)까지 합류해 23명의 선수가 경쟁을 펼치게 됐다.

23명의 선수를 추리는 데 있어 많은 선수가 고배를 마셨다. 특히 A대표팀 경험이 있는 이승우와 백승호를 비롯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는 데 이바지를 했던 선수들도 제외됐다.

2차 소집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은 실망감이 클 법도 했지만 되려 자신이 부족했다며 김 감독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을 보냈다.

김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굉장히 힘들었다. 자식 같은 선수들 아닌가. 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한정된 인원 안에서 운용해야 하므로 아픔을 감수했다. 선수들이 그 마음을 알아줘 더 아팠다. 올림픽을 가는 데 일조한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씁쓸한 심경을 내비쳤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의 일문일답>

▶ 일주일 뒤 최종명단 발표인데 어떻게 지켜볼 건지?
- 이번 소집은 사실 선수들을 실력으로 평가하진 않을 것이다. 여기까지 온 선수들은 검증을 받고 살아난 선수들이다. 이번 훈련의 포인트는 실력보다 첫 번째로 체력적인 부분을 최고 주안점 둘 것이다. 두 번째는 팀에 희생하는 선수다. 어떤 상황에도 맡은 바 책임 다하고 팀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희생을 감수하고 보탬 되는 선수, 이런 걸 주안점 두고 지켜볼 것이다.

▶ 22명의 2차 소집 명단을 추렸는데?
- 굉장히 힘들었다. 자식 같은 선수들 아닌가. 자식 같은 선수들이 낙오하는 데 있어 내 마음은 너무 아팠다. 한정된 엔트리 안에서 운영해야 하므로 그런 아픔 감수했다. 선수들도 그 마음 알아줘서 더 아팠다. 앞으로도 또 아파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마음은 아프지만, 팀을 위해 희생하고 올림픽 가는 데 일조한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최전방 자원 오세훈-조규성 동반 탈락, 와일드카드 발탁의 의미인가?
- 질문 나올 줄 알았지만 답하긴 어렵다. 여러 가지 고려한 결정. 세부적인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 모든 상황 고려했다.

▶ 와일드카드 후보에 대해
- 지금도 진행 중이다. 누구라고 꼬집어 말할 순 없다.

▶ 30일 남은 올림픽, 잘 준비되고 있는가?
- 지금까진 계획한 대로 잘 가고 있다. 중간중간 어려움 있었지만 하나씩 단계 밟고 있다. 7월 22일 뉴질랜드와 첫 경기 있는데 남아있는 계단 하나씩 밟을 것이다

▶ 평가전 계획은?
- 협회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 달 13일, 16일로 날짜는 정해져 있다. 두 경기 준비하고 있다. 남들이 생각하기에도 강한 팀과 붙어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싶다. 강팀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을 거쳐 가야 하는 입장이고 팀의 사정이 있지만, 협회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최종 18인 선발의 고통
- 참 힘들다. 우리 연령대 선수들이 두툼해졌다. 우리 팀에 어느 선수가 나갔어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 더 힘들다. 그런데도 18인을 추려야 한다. 어떤 선수가 더운 여름에 도쿄 가서 최상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심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판가름 났다고 본다. 한순간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그런 부분보다는 어떤 선수가 가장 적합하고 상대 팀에 맞는 선수로 고민 중이다.

▶ 가나전 앞두고 말했던 취약 포지션에 관한 생각과 와일드카드의 연관성은?
- 어느 정도 변화는 있을 수 있다. 내가 결정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말하기 어렵다. 아시다시피 다른 나라도 선수 차출에 어려움 겪고 있다.

▶ 코로나 속 열리는 올림픽 애로 사항이 있다면?
- 올림픽을 할 때마다 생기는 애로점 아닐까 한다. ID카드 없으면 이번 올림픽은 더 어렵다. 선수단과 아예 접촉이 안 된다. 그전에 선수단 도왔던 코치진에 대한 도움이 절실한데 잘 안 되고 있다. 잘 풀렸으면 좋겠다. 스태프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모든 올림픽이 그렇지만 이번은 ID 카드 문제가 심각하다. 이전에는 데일리 패스로 팀을 도울 수 있었지만 이번은 어려움 겪고 있다. 잘 해결될 것이라 본다.

▶ 선수단에 하고 싶은 말은?
- 경쟁이 앞서다 보면 오버해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부상이라든지. 선수들에게 말하고 싶은 건 그런 건 다 점검이 끝났다. 지금 자기가 가진 최고의 퍼포먼스, 있는 그대로만 보여주면 최종 선수 선발에 기준이 될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지금 조금 잘한다고 해서 선발하고 안 하고가 아니고 있는 그대로 준비하면 어떤 선수가 적합할지 그때 판단하면 될 거 같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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