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평가 끝났다’는 김학범 감독, 그가 세운 도쿄행 기준 두 가지
입력 : 2021.06.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허윤수 기자= 마지막 옥석 가리기를 앞둔 김학범 감독이 도쿄행 여부를 판가름할 기준을 밝혔다.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22일 오후 3시 국내 2차 훈련을 위해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지난 2018년 겨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환희를 뒤로하고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한 닻을 올린 지 약 2년 6개월 만에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수많은 선수를 지켜보고 지도하며 범위를 좁혀나갔다. 이제 23명 만이 남았다. 와일드카드 활용 여부에 따라 적게는 5명, 많게는 8명의 선수가 다시 짐을 싸야 한다. 당연하지만 잔인한 선택을 한 번 더 해야 한다.

김 감독은 “자식 같은 선수들이 낙오하는 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선수들이 그 마음을 알아줘서 더 아팠다. 앞으로 또 아파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올림픽 가는 데 일조한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훈련을 지휘할 김 감독이 세운 기준은 어떻게 될까.

김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 선수들을 실력으로 평가하진 않을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오랜 기간 보고 판단한 만큼 실력 면에선 대동소이 하다는 뜻이었다.

그는 “여기까지 온 선수들은 검증을 받고 살아남은 선수들이다. 기술적으로는 판가름 났다고 본다. 한순간에 나아질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번 소집 훈련에서 살펴볼 두 가지 기준을 밝혔다. 첫 번째는 체력이다. 그는 “이번 훈련의 첫 번째 포인트는 실력보다 체력적인 부분이다. 어떤 선수가 더운 여름 도쿄에 가서 최상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포인트는 팀을 위한 희생이다. 김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팀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희생을 감수하고 보탬이 되는 선수를 지켜볼 것이다. 어떤 선수가 가장 적합하고 상대에 맞는 선수인지 고민하겠다”라며 원팀을 강조했다.

그는 “참 힘들다. 우리 연령대 선수층이 두툼해졌다. 어느 선수가 가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 더 힘들다. 그런데도 18명을 추려야 한다”라며 가장 어려운 선택이 될 것이라 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쟁이 앞서다 보면 오버해서 예기치 못한 부상 등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실력 점검은 끝났다. 지금 자기가 가진 최고의 퍼포먼스, 있는 그대로만 보여주면 선발 기준이 될 것이다”라며 선의의 경쟁을 강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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