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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늦게 꽃 펴서 더 아름다운 창녕WFC 공격수 위재은

기사입력 : 2021.06.29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세종] 모든 사람은 인생의 꽃을 피우는 시점이 다르다. 누구는 먼저 치고 나가서 성공하기도 하고 누구는 뒤늦게 성공하기도 한다. 인천 가림초에서 축구를 시작한 위재은은 가정여중과 오산정보고를 거쳐 고려대에서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고려대 여자축구부의 첫 기수인 그는 수차례의 득점왕을 차지하며 소속팀 고려대에 3번의 전국체전과 많은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또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15 AFC 여자 U-19 챔피언십에 출전해 한국이 2016 U-20 월드컵 출전 티켓을 따내는 데에도 일조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했던 소녀에게 엄청난 큰 시련이 찾아왔다. 제96회 전국체전 제주국제대와의 결승전에서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이 파열됐다. 단순한 부상이 아닌 선수 생명 자체가 끝날 수도 있는 큰 부상이었고 그녀가 그라운드에 복귀하기까지는 1년 6개월이라는 길고 긴 시간이 걸렸다.

길고 긴 시간 동안 피나는 노력과 재활을 거쳐 그라운드에 복귀한 그는 2017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13골을 득점하여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이런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본 인천현대제철이 2019 W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그를 선발했다. 그러나 쟁쟁한 언니들 속에서 출전 기회는 적었고, 1년 만에 창녕WFC로 이적했다. 하지만 득점왕 최지나와 손화연(인천현대제철)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고 또 다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손화연과 홍혜지(인천현대제철) 등 팀의 주축선수들이 떠나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신상우 감독의 신임 아래 10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했고 리그 첫 MVP를 차지했던 경기 후에 그녀가 흘린 눈물은 그녀의 모든 결실이 담겨있어서 값지고 아름다웠다. 그저 잘했던 유망주로 잊혀지던 WK리거는 이제 팀이 필요할 때 보답할 수 있는 어엿한 베테랑 공격수가 되었다.



Q. 축구를 하게 된 계기는?
아빠가 여자축구 쪽에 아는 지인 감독님들이 많아서 어렸을 때 아빠를 쫓아서 현장에 많이 놀러 다니곤 했다. 감독님께서 “너 축구 한번 해볼래?” 하셔서 “네! 해볼게요”라고 답했다. 이후 바로 가림초로 전학을 가서 축구를 정식으로 시작하게 됐다.

Q.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릴 때는 내가 되게 작고 말랐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서는 '저렇게 작은애가 운동을 어떻게 하냐 그냥 공부시켜라'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나는 원래 뛰어노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말들을 신경 쓰지 않고 운동을 계속했었던 것 같다.

Q. 고려대에서의 활약에는 어느 정도 만족했는가?
대학교 때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빛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승도 많이 했고 좋은 시간들을 많이 보냈기 때문에 대학 생활에 대해서는 너무나 큰 만족을 하고 있다.

Q. 선수 생활이 끝날뻔했던 큰 부상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당시 부상이 너무 심해서 나를 담당해주셨던 선생님께서도 “운동선수로 복귀 못할 수도 있다. 일반인처럼 생활 못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당시에 U-20 월드컵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욕심도 많이 나고 속상했다. 하지만 그 마음들을 많이 내려놓고 재활하니까 더 여유 있어졌다. 그래서 3학년 때 성공적으로 잘 복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연령별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몸 상태도 좋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컸을 것 같다.
내가 연령별 대표팀을 19세 때 처음 갔다. 그래서 그런지 U-19 대표팀을 갈 때는 항상 재밌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감독님께 지도를 잘 받고 열심히 뛰어서 그런 좋은 기회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U-19 대표팀은 내게 가장 의미가 큰 챔피언십이었고 좋은 추억이 되었던 것 같다.

Q. 드래프트 후 입단한 첫 팀 인천현대제철에서의 시간은 어땠는가?
인천현대제철에 입단 했을 때는 경기에 많이 나서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많이 배우려고 했다. 언니들한테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고 언니들과 지금까지도 인연을 잘 이어오고 있다. 언니들한테 배운 것들이 여기서 잘 보여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 팀을 떠나면서도 언니들한테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었다. (김)혜리 언니와 (이)영주 언니한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Q. WK리그는 어떤 리그 같은가?
K리그처럼 빠른 스피드를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직접 와서 보시면은 확실히 선수들이 뭔가 더 연결해서 플레이하고 아기자기한 모습들을 보실 수 있다.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WK리그를 직접 보러 오시면 여자축구만의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Q. WK리그에서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이 있다면?
이번 시즌이 내게는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일단 내가 리그 득점을 올해 처음 해서 조금 더 의미가 큰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생겼다. 작년, 재작년에 욕심을 많이 부려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아쉽게 그게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해서 마음고생이 조금 있었다. 올해는 그게 좀 풀리는 것 같아서 행복한 것 같다.

Q. 올해 첫 득점을 하고 우는 모습을 보였는데?
나 스스로 대학 3학년 때까지와 4학년 때 차이가 많이 났다고 느꼈다. 그게 조금 슬럼프가 되었던 건지 조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골을 넣고 나니 그게 다 풀렸던 것 같다.

Q. 위재은에게 창녕WFC란?
저에게 반환점을 선물해준 팀? 여기 와서 자신감을 많이 찾게 되었다. 감독님께서 믿음을 많이 주셨다. 믿음에 힘을 많이 받아서 내가 좀 더 몸을 잘 끌어 올릴 수 있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 같다.

Q. 올해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시스트를 많이 하는 것도 좋지만 득점을 많이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7골을 목표로 정해 놓았다. 올해는 그거를 좀 이루고 싶다. (웃음)

Q.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잘하는 선수. 일단 꾸준히 경기 출전해서 열심히 뛰는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고 WK리그 하면 사람들에게 위재은이라는 선수가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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