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형’ 이강인 단단한 멘탈… 슬픔-과거-미래 잊고 “오로지 도쿄 올림픽만”
입력 : 2021.07.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막내형’ 이강인의 멘탈을 보면 20세 어린 선수라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는 모든 생각을 잊고 오로지 현재에만 충실하고 있다.

이강인은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22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생애 첫 올림픽 본선 출전을 앞두고 있다. 2년 전 2019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으로 골든볼과 함께 준우승에 기여하면서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이강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올림픽 엔트리 경사도 잠시 최근 슬픈 소식을 접했다. 조모상에 이어 스승인 故 유상철 감독의 부고 소식을 접해야 했다. 이강인은 소중한 분들을 연이어 떠나 보내면서 마음이 흔들려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6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자 한동안 침묵과 함께 울컥하며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라고 할 정도로 흔들렸다.

그러나 이강인의 슬픔은 잠시 뿐 이었다. 그는 “지난 일이다. 이제는 괜찮아졌다. 일단은 도쿄 올림픽에 집중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가 잊으려는 건 2년 전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도 마찬가지다. 이강인은 “지난 U-20 월드컵 영광은 다 지난 일이다. 지금은 올림픽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뿐 만 아니라 3년 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나설 나이다. 이번 대회 실패하더라도 한 번 더 기회가 온다. 그런데도 이강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번 도쿄 올림픽은 나에게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 다음 올림픽 보다 도쿄 올림픽이 목표다”라고 다시 한 번 도쿄 올림픽만 바라봤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에서 막내임에도 형들 사이에서 실력과 리더십까지 같이 발휘하며, 막내형이라 불렸다. 그는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우직하게 실력을 가다듬으며 기회를 엿봤다.

만 20세 동안 희로애락을 겪은 이강인은 정신적으로 더 성숙했다. 모든 걸 잊고 도쿄 올림픽이라는 백지 위에서 새롭게 그려질 이강인의 축구 커리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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