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클리닉] 슈퍼세이브 강사 신범철 코치, ''유소녀 GK들 2~3배 더 배우고 노력해야''
입력 : 2021.07.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충주] K리그 레전드 골키퍼인 신범철(50) 코치)가 여자축구선수에게 작은 바람을 전했다.

지난 10일 충주 탄금보축구장에서는 유소녀축구육성재단과 함께 하는 2021 초,중,고,대 GK클리닉이 진행됐다. 여자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서 한국여자축구연맹이 야심 차게 준비한 행사다.

GK클리닉은 슈퍼세이브 강사진들과 각 팀 지도자들의 지휘 하에 이루어졌다.

슈퍼세이브는 골키퍼 자격증 레벨3에 해당하는 코치들의 모임으로 현재 회원은 30여 명이다. 초대 회장 김병지 코치를 필두로 운영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2020년까지 FC서울에서 골키퍼 코치로 몸담았던 신범철 코치가 회장을 맡고 있다. 슈퍼세이브는 한국 골키퍼들 모임 중에 가장 큰 단체라고 한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신범철 코치는 1993년 부산 대우(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해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도 A매치 17경기를 뛰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인천, FC서울, 수원 등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2017년에는 최요웃 감독과 함께 중국 장쑤 쑤닝으로 가 지도자 생활을 했다.

현재 후배들을 양성하는 데 주력 중인 그는 환경이 좋지 않아 골키퍼에 대해 잘 배우지 못하는 유소년 후배들을 위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Q. GK클리닉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10년 전에 친구의 권유로 수원에서 15개 정도의 학교의 축구선수들을 모아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또 강연하면서 뜻이 있는 동료하고 선후배들을 불러서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 다행히 선수들의 반응도 좋았고 “다음에 또 하는가”하는 반응도 있었다. 또 함께 가르치는 사람들이 모두 좋은 사람들이다 보니까 문의가 많이 들어오더라. 그 뒤로 GK클리닉을 매년 2박 3일로 진행해오고 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지속성을 갖고 한 첫 클리닉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Q. 여자축구에서 진행하게 된 이유는?
남자 프로팀에서만 코치 생활을 해서 여자축구에 대해 접하는 방법도 없고 쳐다볼 시간도 없었다. 그러다 대한축구협회 소속 전임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여자축구를 잠깐 보게 됐다. 날이 엄청나게 추웠던 2월 초에 처음 여자축구를 봤었는데 그 추운 날 어린 여자 선수가 긴 유니폼 하나 덜렁 입고 뒤에서 훈련을 멍하니 지켜보고 서 있더라. 연습할 때도 보니까 가르치는 선생님도 따로 없었다. 한참 그 아이를 지켜보다 보니 참 열받더라. 그걸 본 이후에 다시 협회로 돌아가서 일하며 다시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이걸 어디 가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란 의문점을 가진 채 다시 프로팀 코치로 돌아가게 됐다. (팀에) 돌아가서 슈퍼세이브라는 모임을 만들고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여자축구연맹에 제안했다. 미팅하면서 당시 그 여자 선수를 본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줬다. 지도자로서 속이 많이 상했다. 조건을 만들어주고 실행을 잘하게 된다면 선수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슈퍼세이브 회원 GK지도자들이 연말에 여자축구가 페스티벌이나 동계훈련을 할 때 GK클리닉을 함께 진행해보자고 하셨다.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굳게 먹게 되었고 아이들도 반응이 엄청 좋아서 진행하게 됐다.

Q. 강사로서 클리닉에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
가르치는 것에 있어서 지도자마다 차이가 다들 있겠지만 나는 양보를 잘 안 한다. 선수들이 무언가를 배울 때 그 훈련에서 누군가 뒤처져서 당일 목표로 설정한 훈련들을 다 못배우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훈련이 늦게 끝나더라도 모두가 다 그날 목표로 해 놓은 훈련을 다 알고 가게 하려고 한다. 목적은 모두 최고 레벨로 올라가고자 하는 것니까.

Q. 클리닉을 통해 선수들이 얻어갔으면 하는 것은?
두 가지가 있는데 기술적인 것과 심리적인 것이다. 여태까지 여자축구선수들이 갖고 있었던 지식이나 기술에 대한 이해가 총 10가지로 따지자면 4가지에서 3가지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그것에 대해서 배우기 전까지는 나머지 6가지 존재를 모르고 산다. 그러니 선수 생활을 3~4가지만 갖고 하는 것이다.
여자선수들이 아직은 더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여자선수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2~3배로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 이런 것들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갔으면 좋겠다. 내가 배우고 성장하려면 지금보다 운동을 훨씬 더 많이 해야 하고 여러 가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어린 선수들이 빨리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국가대표와 프로선수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갔으면 좋겠다. 실질적으로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그곳까지 가는 과정속에서 겪는 힘든 상황 등이다.
어린 선수들이 그곳이 얼마나 무서운 곳이고 부담스러운 곳인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 그 과정들을 뚫고 대표팀에 들어가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선수들 스스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 친구도 만나고 바깥의 사회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높은 곳에 가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을 어느 정도 알았으면 한다.
추가로 한 가지 더 있다면 행여 축구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축구 이외에 다른 것을 준비할 수 있게 스스로가 항상 공부하고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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