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클리닉] 울산현대고 채민희 코치, ''GK클리닉으로 여자축구 발전 기대''
입력 : 2021.07.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충주] 모교인 울산현대고로 돌아와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채민희(24) 코치가 어린 골키퍼 선수들의 발전을 바랐다.

지난 11일 충주 탄금보축구장에서 진행된 2021 초,중,고,대 GK클리닉에 참여한 채민희 코치는 “여자축구가 지금은 골키퍼들이 많이 발전했는데 예전에는 많이 약했다”면서 “이런 클리닉을 하는 것이 여자축구에 굉장한 발전을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클리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며 클리닉을 통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채민희 코치가 몸담은 울산현대고는 2021년 전국여왕기여자축구대회에서 고등부 4강전에 진출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울산현대고가 보여준 저력 뒤에는 채민희 코치의 노력과 헌신이 담겨있었다.

제주도남초에서 축구를 시작해 울산현대청운중과 울산현대고에서 수비수와 골키퍼를 오가며 맹활약한 채민희 코치는 이후 고려대에 합류해 그 공로를 인정받아 연령별 국가대표로서도 활약했다.

2020 WK리그 드래프트에서 8팀의 지명 선택을 받지 못한 그녀는 슬픔을 딛고 지도자로 변신했다. 지난해 세종참샘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현재 울산현대고에서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후배들을 양성하는 데 노력 중인 그는 GK클리닉에 참여해 환경이 좋지 않아 골키퍼에 대해 잘 배우지 못하는 유소년 후배들을 위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Q. 모교였던 현대고 코치로 부임한 것에 대해 어떤 마음이 드는가?
내가 뛰었던 모교라서 더 기대되고 설레기도 한다. 또 이런 좋은 팀에 오게 돼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누군가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서 코치생활이 나와 엄청 잘 맞는 거 같다. 적응 면에서는 내가 선수 생활하면서도 골키퍼 교육을 많이 했었다. 대학교 때는 중학교 때 스승님이 있었던 곳에 가서 후배들 교육을 했었고, 휴가를 받았을 때는 운남고(해체)가서도 애들을 가르치기도 했었다. 내가 가르치는것을 좋아해 (당시) 어렸어도 힘든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Q. 일찍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코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
WK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이 안 되자마자 바로 지도자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또 예전부터 꿈이 지도자였기 때문에 실업선수가 안 되었어도 그렇게 큰 미련이 없었고 바로 지도자 준비를 하면서 마음 정리를 했다. 그래서 (선수를) 그만둔 것에 대해 미련은 없었던 것 같다. 지금 생활이 나와 너무 잘 맞기 때문에 지금 생활이 행복하고 좋다.

Q. 선수들을 가르치며 선수 시절 때와는 좀 다르다고 생각이 드는 점이 있는가?
선수생활 할 때에는 자기가 운동 할 것만 집중하고 운동하는 것에만 신경 쓰면 됐다. 하지만 지도자는 운동도 신경 써야 하고 선수들을 다 알고 파악해야 한다. 때론 엄마도 되어야 하고 때로는 친구도 되어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는 선수 때와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Q. 처음부터 골키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필드와 키퍼를 오가게 된 사연이 궁금하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는 필드에서 뛰다가 고등학교 때 감독님께서 골키퍼를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해주셔서 골키퍼를 하게 됐다. 처음에는 골키퍼를 하기 싫어했는데 하다 보니까 골키퍼만의 매력이 있었다. 하다보니까 재미있고 실력도 빨리 늘다 보니까 흥미를 느꼈다. 당시에 생각을 많이 해봤지만, 또래 사이에서는 필드에서 뛰는 것보다 경쟁력이 좀 있겠다고 생각해서 골키퍼를 선택하게 됐다.

Q. 필드에서 뛰었던 경험들이 선수들을 가르칠 때도 많은 도움이 되나?
확실히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내가 필드에서 뛸 당시에는 수비수로 뛰었기 때문에 수비수의 입장과 골키퍼의 입장을 알고 있다. 내가 했던 이런 경험들을 선수들에게 설명도 해주고 있다. 또 내가 빌드업 축구 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여러 가지 공부를 하면서 선수들에게도 빌드업 관련 부분을 많이 연습시키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도 제가 했던 경험들이 선수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Q. 지도자로서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
나는 모든 선수를 차별 없이 그 누구든 다 똑같은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 그리고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고 있어요. 앞으로 소통을 많이 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공부도 많이 하면서 선수들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Q. GK클리닉은 선수들에게 어떤 경험이 될까?
여자축구가 지금은 골키퍼들이 많이 발전했는데 예전에는 많이 약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클리닉을 하는 것이 여자축구에 굉장한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제가 골키퍼였기도 했고 제가 고등학교 때 처음 골키퍼를 시작했을 때는 코치님이 없어서 골키퍼를 배우러 현장을 찾아서 돌아다니고는 했다. 골키퍼 코치님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이런 자리가 선수들에게 엄청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모든 팀에 골키퍼 코치가 있는 것이 아니니까 클리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Q. 클리닉을 통해 선수들이 얻어갔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기본적인 것을 잘 배워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골키퍼를 배운 선수들도 있지만, 아예 안 배우고 온 선수들도 있다. 정확한 자세도 모르고 정확한 캐칭도 몰라 짧은 기간이지만 기본적인 것들을 많이 알려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도움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다.

Q. 지도자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일단 작은 목표부터 말하자면 아쉽지만, 선수들이 나중에 나를 떠나는 날이 올 것이다. 나를 떠나서 어느 팀에 가든지 인정받고 항상 잘했으면 좋겠다. 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목표는 나중에 나도 많이 발전해서 대학팀이나 더 높은 곳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보고 싶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지금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아 성장해서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 어려운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울산 프로팀이랑 같이 숙소를 쓰고 있기 때문에 시설이나 식사 같은 것도 잘되어있다. 또 선수들이 성실하고 착하고 뭐든 배우려는 의지가 강해서 지도하는데도 어려운 점이 없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