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번호 10번, '원더골' 이동경이 증명한 김학범호 No.10
입력 : 2021.07.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용인]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의 골망을 흔든 건 에이스의 한방이었다. '도쿄리' 이동경이 미사일포로 동점골을 터뜨려 10번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3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펼친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부터 개인기술이 좋은 아르헨티나에 고전했다. 상대 공격수들에게 자주 슈팅을 허용하며 뒤로 물러서던 한국은 전반 12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원두재가 아돌포 가이치에게 볼을 뺏기며 위기를 자초했다. 4대4 상황의 역습을 내준 한국은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의 중거리 슈팅에 선제 실점했다.

우리 지역에서 공을 제어하지 못하는 실수가 얼마나 큰 문제로 이어지는지 실감한 한국은 쉽사리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상대 진영에서 공격 전개가 어렵자 후방에서 우측 엄원상을 활용하려는 단순한 롱볼 흐름이 반복됐다. 측면을 계속 파고들며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오른쪽에서 상대 볼을 빼앗으면서 동점골을 만들었다.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던 이동경의 발끝에서 중거리포가 터졌다. 페널티박스 우측 바깥서 볼을 받은 이동경은 지체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그대로 아르헨티나의 골망을 갈랐다. 치열한 2선 생존 싸움을 이겨낸 것을 넘어 10번을 받은 자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동경은 이날 1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었으나 전력 노출을 꺼린 대표팀의 위장 등번호다. 실제로 도쿄올림픽에서 이동경의 백넘버는 10번이다. 지난달 A대표팀에 월반하는 임팩트와 함께 에이스의 번호까지 배정받은 이동경의 도쿄올림픽 기대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축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이름 때문에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도쿄리'로 불렸던 이동경의 페이스가 아주 좋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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