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했던 박지수의 2021년... 도쿄서 극적 반전 맞이할까
입력 : 2021.07.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지수(27, 김천상무)의 축구 인생이 굴곡졌다는 건 많은 팬이 알고 있다. 본인 역시 시련을 딛고 일어섰지만, 올해처럼 다사다난한 해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2013년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했던 박지수는 한 경기도 못 뛴 채 1년 만에 K3리그로 향했다. 점차 기량을 갈고닦은 그는 경남FC에서 리그 정상급 수비수 반열에 올랐다.

이어 파울루 벤투 감독의 호출을 받고 감격스러운 태극마크까지 달게 됐다.

중국 슈퍼리그의 구애를 받고 해외 진출까지 이뤄낸 박지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군 복무를 위해 K리그1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국내 팬들에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오심으로 인해 퇴장 징계가 두 차례나 번복되는 촌극의 주인공이 됐다. 이 외에도 실점 과정이 오심으로 인정되는 경우도 겪었다.

본의 아니게 팀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입대하게 된 박지수. 그는 입대 전 김도균 감독에게 새벽에 메시지를 보내며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훈련소 일정을 부분적으로 마치고 김천에 합류한 박지수에게 또다시 흔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2020 도쿄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것.

당초 대표팀은 김민재(베이징 궈안)를 선발한 뒤 함께 발을 맞춰왔다. 그러나 거취와 소속팀 차출 협조가 이뤄지지 않으며 급히 박지수로 선회했다.

일반적인 와일드카드 발탁이었다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겠지만 이번은 다르다. 첫 경기까지 불과 6일을 남겨둔 상태에서 합류가 결정됐다.

무엇보다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인 만큼 발맞출 시간이 없다는 건 큰 부담이다. 여기에 김학범 감독의 스타일을 파악해야 하고 어린 선수들 틈에 빠르게 녹아들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지수는 해당 연령대 선수로 뽑힌 게 아니라 엄연한 와일드카드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선발한 선수인 만큼 1인분 이상의 몫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첫 경기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 속에 할 일은 빼곡하고 책임감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김 감독이 누누이 플랜 B를 강조해왔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프랑스와의 평가전 뒤 “어떻게 기용할지 생각하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A대표팀 동료인 황의조와 권창훈도 “이미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봤다”라며 빠른 적응을 돕겠다고 밝혔다.

박지수는 17일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뽑혀 잘해야 할 것 같다. 빨리 적응하는 게 우선이다. 군인 정신으로 팀에 헌신하겠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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