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PK 선방' 박한근의 농담, ''큰 일 저지른 이상민, 고기 사라''
입력 : 2021.07.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산] 박한근 골키퍼가 PK를 허용한 이상민을 향해 밥 한 번 사라며 농담을 던졌다.

충남아산FC는 25일 오후 7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22라운드에서 경남FC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충남아산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3연승과 함께 최초의 역전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전반 7분 경남 채광훈이 올린 크로스가 행운의 골로 연결되며 충남아산은 끌려갔다. 하지만 충남아산은 김강국과 한용수의 연속골로 경기 결과를 뒤집으며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특히 선발 출전한 골키퍼 박한근은 경기 종료 직전 PK를 선방해내며 일등 공신이 됐다.

경기를 마친 박한근은 “선제골을 먹히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후반 추가시간 종료가 불과 1분도 채 남지 않은 상황 PK가 선언됐다. 박한근으로서는 아찔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방해내며 영웅이 됐다. 박한근은 “크로스가 날아올 때 (이)상민이가 뒤에 있었다. 사실 날아올 때 PK를 직감했다. 바로 PK를 막을 준비를 했는데 벤치에서 날 부르더니 방향을 알려주더라. 그대로 몸을 날리니까 막아졌다”라며 웃었다.

PK가 선언됐을 순간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으면 영웅이 된다는 생각이 더 컸다. 박한근은 “PK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불렸을 때 정말 아찔했다. 경기 종료가 코앞인데... 그래도 막으면 영웅이 된다는 생각으로 몸을 날렸다”라고 언급했다.

PK를 막고난 직후 가장 먼저 달려온 선수는 PK를 허용한 이상민이었다. 박한근은 “상민이가 밥 한 번 산다며 고마워하더라. 상민이가 큰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고기는 사야 한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래도 선제 실점 장면은 아쉬움이 남았다. 박한근은 “크로스를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골대 쪽으로 바로 오더라. 그래서 날아올 때 제발 공이 나가라고 기도를 했는데 들어갔다. 정말 행운의 골이었다”라며 아쉬워했다.

올 시즌 중반부터 이기현과의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박한근이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성장하고 있다. 박한근은 “(이)기현이 형은 내가 경기에 나설 때 응원을 많이 해준다. 사적인 자리에서도 친하게 지낸다. 나보다 경험이 많으니까 날 정말 많이 도와준다”라며 고마워했다.

사진=곽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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