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슈팅 기회에서 접는 여유까지… 한국 수비는 ‘우왕좌왕’ 대굴욕
입력 : 2021.07.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국의 수비 문제가 제대로 드러났다. 굴욕적인 장면까지 나왔다.

한국은 31일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멕시코에 3-6으로 대패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일본에 입성했지만, 꿈이 좌절됐다.

올림픽 돌입 전부터 김학범호의 문제점 중 하나가 수비였다.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차출이 무산되고 박지수(김천 상무)가 급하게 합류하면서 우려가 컸다. 측면도 무게감이 떨어졌다.

조별리그에서는 문제점이 잘 나타나지 않았다. 1차전에서는 뉴질랜드에 패했지만, 루마니아전과 온두라스전은 수월했다. 일찍이 선제골로 승기를 쥔 덕도 있고, 상대가 퇴장당하는 변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김학범 감독이 강조하는 전방 압박이 잘 통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를 눌렀고, 3경기 모두 볼 점유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다 보니 후방에서 문제가 생길 일이 적었다.

하지만 멕시코전에서는 후방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개인 능력이 뛰어난 멕시코를 상대로 전방 압박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압박을 풀어 나온 멕시코 공격수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한국 진영에서 하고 싶은 플레이를 다 했다.

특히 측면에서 시작되는 멕시코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첫 실점도 측면에서 나왔다. 전반 11분 에르네스토 베가가 올린 크로스를 루이스 로모가 이마로 떨궜고 문전에 있던 엔리 마르틴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측면 1대1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멕시코는 이를 매우 잘 활용했다. 측면을 허물어 많은 골을 만든 것 외에도 공격수가 볼을 쥐었을 때, 한국 수비수 2명이 붙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중앙에 비어 있는 공격수에게 패스하는 패턴이 자주 나왔다.

그야말로 수비가 완전히 무너진 한국은 굴욕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2-5로 패색이 짙었던 후반 23분, 후방에서 정태욱의 패스 미스가 나왔다. 볼을 탈취한 베가는 좌측면에서 크로스를 연결했고, 아크 부근에서 쇄도하던 코르도바 슈팅 찬스에서 내주는 여유를 부렸다.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은 안투나는 한 번 접는 동작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까지 연결했다.

한국 수비진은 실책 후 우왕좌왕했다. 무엇보다 멕시코 선수들의 여유가 돋보인 장면이기에 더 굴욕적으로 다가왔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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