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이강인-WC 3인방’ 경기 수 합은 4경기... 위험 부담 컸다
입력 : 2021.08.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송민규, 이강인 그리고 와일드카드 3인방. 핵심 전력이었지만 올림픽 대표팀과 발맞춘 시간은 너무 짧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여정을 마쳤다. 8강에서 만난 멕시코에 3-6으로 참패하며 씁쓸한 결말을 맞았다.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는 가운데 조직력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는 와일드카드는 당연히 손발을 맞춰본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연령 초과 선수이기에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자신이 잘 아는 황의조를 비롯해 권창훈과 박지수를 와일드카드로 선택했다. 문제는 와일드카드 외에도 발맞춘 시간이 적은 선수가 더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돼 열렸다. 기존 올림픽보다 1년의 시간이 더 있었다. 비록 완전히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많은 배려를 받은 것도 사실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A대표팀과 스페셜 매치를 통해 경기 갈증을 해소해줬고 K리그 팀 역시 시즌 여부에 관계없이 선수 차출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훈련에 협조했다.

올림픽 최종 명단이 발표된 건 지난 6월. 당시 기준으로 와일드카드 선수들은 당연히 김학범호 체제 출전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송민규는 3경기, 이강인은 1경기만 함께 하고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약 3년간 많게는 20경기 이상 나선 선수들 사이에서 5명의 경기 수 합은 4경기에 불과했다.

물론 이 선수들의 기량은 의심할 게 없다. 다만 올림픽 대표팀에서 그만큼 활용됐는지를 묻는다면 쉽게 고개를 끄덕이긴 어렵다.

명단 내 유일한 최전방 공격 자원인 황의조만이 올림픽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박지수는 첫 경기 교체 출전에 이후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출국 하루 전 대체 발탁으로 인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권창훈은 선발과 교체 투입을 오갔지만, 냉정히 와일드카드의 역량을 발휘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이강인은 첫 경기 선발 출전 이후 모두 교체로만 그라운드를 밟았다.

가장 큰 문제는 송민규였다. 조별리그 첫 2경기에서 교체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이후 2경기에는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송민규에게 기대했던 왼쪽 측면은 결국 김진야에게 돌아갔다. 당초 풀백 자원으로 여겨졌던 김진야를 올릴 정도로 고민이 깊었다는 이야기다. 이마저도 추가 발탁으로 인한 강윤성의 합류가 없었다면 이뤄지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22명의 확대 엔트리로 운영됐다. 18명이었던 이전 대회보다 운용의 폭이 상당히 컸다. 23인 체제로 이뤄지는 월드컵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김 감독 역시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종명단이) 20명, 23명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그가 바란 대로 엔트리 숫자가 늘어났지만, 효율 면에서 물음표를 지울 수 없었다.

결국 결정을 내렸던 감독의 몫이고 책임이다. 선택이 성공했다면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처럼 박수를 받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선택은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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