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부담 덜어준 박정아, 고비마다 빛난 해결사
입력 : 2021.08.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정아(28, 한국도로공사)가 김연경(33,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의 짐을 덜어주며 대한민국의 4강행을 이끌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4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터키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에 오른 한국은 브라질-러시아전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한다.

객관적 전력상 터키의 우위가 예상됐다. 국제배구연맹(FIVB) 순위에서 13위인 한국보다 터키가 9계단 높았다. 역대 전적에서도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6월 패배를 포함해 2승 7패로 열세를 보였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김연경이었다. 양 팀 최다 득점인 28점을 쏟아내며 분전했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반복될 땐 실점을 감수하면서까지 강한 항의를 했다.

김연경이 분위기를 다잡았다면 박정아는 고비마다 천금 같은 득점으로 실속을 챙겼다. 16득점이지만 한국이 어려울 때마다 낸 귀중한 점수였다.

1세트부터 꾸준히 활약하던 박정아는 역전에 성공한 3세트 빛났다. 크게 앞섰던 한국이 경기 중반 16-17로 역전당했다. 그러자 박정아는 끈질긴 공격 시도 끝에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블로킹 득점까지 더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듀스로 향한 승부. 다시 박정아가 힘을 냈다. 24-25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귀중한 공격 득점으로 다시 듀스를 만들었다. 여기에 27-26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블로커 아웃을 유도하며 세트를 끝냈다.

운명의 5세트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마지막 세트라는 부담감에 한국은 흔들렸다. 3-6까지 뒤지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박정아가 김희진과 함께 득점에 성공하며 터키를 흔들었다.

결국 터키는 경기가 끝나기도 전부터 눈물을 흘렸고 한국은 마지막에 웃었다. 4강전에서도 스타 플레이어 김연경을 향한 집중 견제는 이어질 것이다. 박정아의 활약이 더 기대되고 막중한 이유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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