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수원] 황인범이 팔색조 매력을 뽐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후반 14분 터진 권창훈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1승 1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4점)은 최종 예선 첫 승리를 따내며 한숨을 돌렸다. 레바논(1점)은 1무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꺼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황의조까지 벤치에 앉혔다. 또 공격적인 운영을 위해 중원은 황인범에게만 맡겼다.

황인범은 전반전부터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방 빌드업 시에는 수비 라인까지 내려가 공격 전개 작업의 시작을 도왔다. 이어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향한 뒤 더 깊숙한 지역에서 공을 배급했다.

수비적인 임무도 잊지 않았다. 황희찬, 이동경, 나상호에 이재성까지 공격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홀로 1차 저지선 역할을 해야 했다. 수비 부담이 컸지만, 상대와 적극적으로 싸우며 공격을 차단했다.

또 상대 진행 방향을 읽고 역으로 움직이는 영리한 플레이로 경기 흐름을 조율했다.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서 예리한 패스를 찔러주던 황인범은 침묵이 이어지자 직접 골문을 겨냥했다. 전반 32분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영점을 조절한 뒤 전반전 추가 시간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비록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모두가 기다렸던 과감한 슈팅 시도였다.

전반전부터 많은 활동량을 보였던 황인범은 선제골 이후 손준호가 투입되며 수비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공간을 찾아다니며 레바논 수비의 신경을 건드렸다. 황인범은 후반 43분 자신의 몫은 다한 채 교체됐다.

무게 중심이 공격으로 크게 기울 수밖에 없던 경기에서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었던 이유는 황인범의 존재에 있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