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이란 가는데, 홈에서도 손흥민-황의조-남태희 관리 실패 걱정
입력 : 2021.09.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동 없이 홈에서만 준비했는데 부상자가 나왔다. 최종예선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차포 떼고 승리를 기대하기에는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진다. 결국 선수단 컨디션 관리가 카타르로 가는 길의 핵심이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벤투호가 홈 2연전을 마쳤다. 이라크와 레바논을 홈으로 불러들인 한국 축구대표팀은 1승 1무의 성적으로 최종예선을 출발했다.

만족할 결과는 아니다. 한국은 내심 초반 일정에서 3연승을 기대했다. 조편성이 결정되고 한국의 일정은 모두 홈→원정 2연전이었지만 레바논과 홈 개최 일정을 맞바꾸면서 한국에 유리한 초반 대진이 짜여졌다. A조에서 가장 걱정하는 상대인 이란 원정이 4차전에 배치된 만큼 앞서 3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르는 건 행운이었다. 그동안 좋지 않던 이란 원정을 감안하면 초반 3연승을 챙겨야 최종예선 행보가 수월해질 전망이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목표하던 6점이 아닌 4점으로 최종예선을 시작했다. 이라크와 레바논은 냉정하게 무조건 승점을 가져와야 할 상대였기에 한 번의 무승부가 아쉽게 다가온다. 고전의 이유였던 두 경기 1골에 그친 결정력은 앞으로 이어질 최종예선 일정에 우려를 안긴다. '하던대로'를 외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스타일도 경직된 단점이 노출되면서 비판이 뒤따랐다.

무엇보다 선수단 컨디션 관리 중요성이 커졌다. 대표팀은 국내에서 2경기를 치르는 일정에서도 상당한 이탈자가 발생했다. 이라크전을 치르고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에 빨간불이 켜졌고 남태희의 소집 해제를 시작으로 손흥민의 레바논전 결장, 황의조의 풀타임 실패가 줄줄이 이어졌다. 남태희와 손흥민은 근육 부상이 문제였고 황의조 역시 45분 이상 뛸 몸상태가 아니었다. 선수들 컨디션을 명확하게 판단하지 못한 결과 휴식 부족으로 이어진 셈이다.



소집 전부터 해외파의 컨디션 관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예전과 달리 해외파 선수들의 입국 항공편이 제각각이었다. 일부 선수들에게는 훈련과 회복 시간이 단 하루 주어질 만큼 고된 일정이었다. 남태희는 카타르 리그 일정상 휴식기였어서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 벤투 감독은 짧게 발맞추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관련해 "알맞게 적응시키겠다"라고 답했으나 주축 3명을 2연전에 고루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 반복하면 안 될 문제다. 대표팀은 10월부터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걱정하던 역시차가 시작된다. 시리아와 홈에서 먼저 경기하고 이란으로 향하는 일정은 유럽에서 건너올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긴 이동거리와 시차 그리고 실전. 이후 다시 중동으로 떠나는 과제를 잘 풀어야 한다. 더구나 이란은 초반 2연승으로 강한 전력을 과시해 다음 달 대표팀에 더욱 체계적인 컨디션 관리를 요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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