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측면→크로스’만 62회… 약체 상대로 아쉬웠던 ‘공격 작업’
입력 : 2021.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전북 현대가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로 공격 작업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은 15일 오후 5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BG빠툼 유나이티드와의 아시아축구연맹(ACL)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졸전 끝에 8강 티켓을 따냈다.

이날 전북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일류첸코가 빠툼 골문을 노렸고, 2선에서 쿠니모토, 김승대, 한교원이 지원 사격했다. 사살락은 전북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 전북은 볼 점유를 하며 내려선 빠툼 수비의 빈틈을 노렸다. 하지만 빠툼 수비가 만만치 않았다. 공격수 티라실 당다까지 하프 라인 아래로 내려서서 조직적인 수비 라인을 갖췄다. 그리고 전북이 중앙선을 넘으면 거센 압박으로 볼을 빼앗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전북은 측면을 활용했다. 양쪽 풀백 사살락과 이용이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했고, 크로스 플레이로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빠툼 수비진이 대비를 잘했다. 초반에는 전북 공격진에게 연결되는 볼이 많지 않았다.

공격 작업이 원활하지 않자 김상식 감독은 전반 30분 강수를 뒀다. 쿠니모토와 김승대를 빼고 구스타보와 송민규를 투입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전술적으로 준비했던 것을 보여주지 못했고,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이른 교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체 이후 공격이 활기를 띠긴 했으나 공격 작업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볼을 측면으로 보낸 후 크로스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 물론 장신의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를 동시에 투입한 만큼 크로스를 올리는 게 ‘1옵션’이 되는 게 이상하진 않으나 빠툼 수비 숫자가 많았고,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효과적이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구스타보의 헤더가 골망을 가른 게 다행일 정도로 ‘크로스 일변도’는 아쉬웠다.

후반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16분 윙어 한교원을 빼고 크로스가 좋은 이주용을 투입했다. 이주용 투입 후 더욱 크로스 플레이가 잦았다. 물론 후반 20분 송민규의 헤더 슈팅 등 몇몇 좋은 장면이 나오기도 했지만, 순간적인 원투 패스 등 다른 공격 방식을 찾기는 어려웠다.

후반 31분 티라실 당다에게 골을 내준 전북은 후반 막판 빠툼을 몰아붙였으나 큰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빠툼의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연장에 들어선 전북은 전반 7분 백승호, 이주용, 일류첸코로 이어지는 삼자 패스로 슈팅까지 만들었는데, 이 장면을 제하면 번뜩이는 과정이 없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전북은 120분 동안 크로스만 62회를 기록했다. 그만큼 공격수들의 높이에만 의존했다는 뜻이다. 총 39개의 소나기 슈팅을 퍼부은 전북이지만, 분명 짜임새 있는 과정은 얼마 없었다. 4강 티켓을 얻기 위해서는 마무리 전까지 만들어 가는 플레이에 있어 고민이 필요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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