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커스] 원톱 투톱 다 되는 손흥민, 벤투호 공격 전술이 다양해진다
입력 : 2021.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산] “손흥민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전술 소화 능력을 극찬했다. 손흥민을 활용해서 다양한 공격 전술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승부를 결정한 것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1-1 상황이던 후반 43분 김민재의 헤더 패스를 받아 골대 오른쪽에서 극장골을 만들었다.

주장으로서 승리가 필요한 순간 골을 터뜨렸다. 지난 6월 레바논과의 2차예선 페널티킥 골에 이은 4개월 만의 A매치 골이었다. 필드골로는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 이후 2년 만이다.

손흥민은 결승골을 넣었지만, 다양한 플레이로 대표팀의 공격 전술을 주도했다. 5일 귀국 후 2일 만에 경기에 나서 제 컨디션은 아니었으나 손흥민은 최대한 효과적으로 움직이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포지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손흥민의 주포지션은 왼쪽 측면 공격수다. 왼쪽 측면서 빠른 돌파와 문전 침투에 이은 슈팅은 손흥민을 나타내는 플레이 스타일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도 잘 소화한다. 대표팀과 토트넘에서 여러 차례 최전방 공격수로도 나섰다. 카잔의 기적이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때도 손흥민은 구자철과 투톱을 형성했다.

이날도 투톱에 가까운 형태였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4-2-3-1 포메이션에서 3의 가운데인 처진 공격수로 기용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실질적으로 원톱 황의조와 함께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고 골을 노렸다.

또한 넓은 활동 반경을 가진 선수답게 2선으로 내려와 황의조에게 예리한 패스를 제공했다. 전반 42분 손흥민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시리아 뒷공간을 노린 침투패스를 해 황의조가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게 했다.

후반 24분 황의조가 교체아웃되자 손흥민은 원톱으로 전진했다. 토트넘에서도 자주 보는 ‘SON톱’이었다. 후반 40분 조규성이 투입된 뒤에는 다시 투톱에 가까운 형태로 역할을 바꿨다.

경기 중 계속된 손흥민의 역할 변화는 상대의 대응을 무력하게 했다. 대표팀은 이런 변화로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상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손흥민 기용법을 달리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이는 시리아보다 한층 강한 상대인 이란의 허를 찌를 수 있는 무기가 된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것은 아니다. 다이내믹한 장면에서 투톱처럼 활약했다”고 한 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이 포지션을 맡았다. 원톱, 투톱 다 했다. 손흥민은 모든 것이 가능한 기술이 뛰어난 선수다”라며 왼쪽 측면 공격수로 한정하지 않고 전술과 상대에 따라 손흥민을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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