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상대 지겨운 진땀승, 해답은 ‘손흥민-황희찬’ 활용한 빠른 역습
입력 : 2021.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약체 상대로 2연속 진땀승이다. 결과적으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카운터 어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것도 그렇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피파랭킹 81위 시리아를 2-1로 이겼다.

벤투호는 여느 때와 같이 볼 점유를 하며 기회를 엿봤다. 전반 내내 많은 찬스가 있었으나 마무리 짓지 못했고, 후반 2분 황인범의 중거리포로 0의 균형을 깼다. 이후 계속해서 주도를 할 수 있었지만, 도리어 후반 38분 오마르 크르빈에게 실점했다. 한국은 후반 43분 터진 손흥민의 골로 간신히 승점 3을 챙겼다.

경기 내용 면에서는 확실히 9월 2연전보다 좋았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정당한 승리라 믿는다”면서도 “더 많은 득점으로 승리했어야 했다”고 총평했다.

이번 시리아전은 지난 A매치와 비교해 찬스가 많았다. 하지만 어렵사리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은 이전과 다를 게 없었다. 리드를 쥔 상황에서 약체를 상대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몇몇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시리아전을 포함해 이전부터 선제골을 넣은 후 안정적인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과제 중 하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날카로운 역습’이 필요하다.

역습은 골을 넣기 가장 좋은 상황이다. 상대 선수들이 공격 지역으로 넘어와 있기에 제대로 된 진용을 갖추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때를 노려야 한다. 대체로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는 역습 기회가 잘 나오지 않지만, 선제골을 넣었을 때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보통의 아시아 팀들은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이 약하다. 대체로 라인을 내린 채 경기를 운영한다. 그러나 이런 팀들도 선제골을 내주면 득점을 위해 앞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결국 바꿔 생각하면, 한국에는 추가골을 넣기 좋은 역습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는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카운터 어택 ‘스페셜리스트’가 즐비하다. 손흥민, 황희찬, 이동준 등이 있다. 이들 모두 빠른 발이 장점 중 하나이며 역습에서 빛을 보는 선수들이다. 특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역습을 통해 추가골을 만들면, 점수 차를 벌림과 동시에 상대가 섣불리 공격 진영으로 나오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시리아전에서도 몇몇 좋은 장면이 나왔다. 전반 20분 황희찬이 하프라인 아래에서 볼을 끊었고, 손흥민이 빠르게 볼을 운반했다. 비록 황의조가 슈팅에는 실패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전반 42분에는 황인범이 중앙선 부근에서 전방으로 뛰던 황의조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찌르기도 했다.

사실 후반에는 이런 장면이 더 자주 나와야 했다. 시리아도 후반 실점 후에는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 전진 패스보다는 횡패스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전반적으로 측면으로 연결한 종패스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분명 역습으로 가는 과정에서 과감한 패스, 세밀한 마무리 등을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약체를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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