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MD] '학폭 논란' 돌아본 박미희 감독,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입력 : 2021.10.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청담동] 다사다난한 지난 시즌을 보냈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박미희 감독이 선수단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기존 6개 팀에 신생팀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까지 총 7개 팀 사령탑과 선수단 대표가 참석해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을 앞뒀던 흥국생명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지난해 흥국생명은 우승 후보 0순위였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를 모두 품었고 여기에 ‘배구 여제’ 김연경까지 합류하며 명실상부 최강 팀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컵대회에서 당한 일격은 시작에 불과했다. 승승장구하던 흥국생명은 자신들이 가장 자랑하던 무기에 발목 잡혔다. 이재영, 이다영이 김연경과의 불화,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이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연경이 분전했지만, 리그에서도 준우승에 그치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김연경은 중국으로 떠났고 이재영, 이다영은 그리스로 향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최강으로 불렸던 흥국생명은 봄 배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박 감독은 “아시다시피 많은 선수가 한 번에 많이 빠졌다. 우리 팀에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훈련량을 많이 늘릴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목표치를 정해줬다. 선수들이 스스로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게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미희 감독과의 일문일답>

▶ 쌍둥이의 논란이 계속되면서 부담이 이어지는데 어떤 마음으로 선수단 관리를 하고 있나?
- 시즌 시작하고 컵대회 때도 가끔 이야기가 나왔다. 현재 선수단에 초점이 맞춰지길 바란다. 시즌이 시작하면 우리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되길 바란다.

▶ 지난 시즌 아쉬웠던 용병 활약이 중요할 거 같다. 캣 벨을 소개한다면?
- 용병은 여러 가지가 잘 맞아야 한다. 절차를 보면 그 전에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이 먼저 선발한다. 두 번째는 자기 팀에 맞아야 하고 세 번째는 많은 변수 속에 운도 따라야 용병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캣 벨은 잘 적응하고 있고 본인이 팀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힘을 조금 덜어주면서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경기 수와 이동 거리도 멀어져서 컨디션 관리가 중요할 거 같다.

▶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 게 아니다. 하지만 (변)지수나 (최)윤이가 각자의 장점이 있고 팀에 융화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다. 상대에 맞는 조합을 찾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 걸출한 스타인 김연경이 빠졌다. 중심을 잡아줄 새로운 리더는?
-당연히 리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는 있어야 하는 게 마련이다. 그 선수의 영향력에 따라 어느 정도 해줄 수 있는가가 문제다. 연경이의 자리가 크긴 하지만 김미연, 김해란 중심으로 가고 실전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 1년 만에 돌아온 김해란은 어떤가?
- 본인의 의지가 대단하다. 컨디션은 아직 100%가 아니다. 1년 쉬었지만 빨리 경기하고 싶어 한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선수가 갖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복귀하기에 책임감도 크다. 맏언니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안 좋은 상황이라고 다들 말하고 사실이 그렇다. 여기에 신의 한 수는 김해란이다.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능력치가 어느 정도로 나올지는 해봐야 한다. 김해란이 없다면 힘들다고 본다.

▶ 지난 시즌 떠올리기 힘들정도 인데 돌아본다면?
- 앞으로는 별로 이야기 안 하겠지만 다른 지도자에게도 이런 일은 잘 없을 거 같다. 그럼에도 다른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억지 리빌딩이라는 말도 들었는데 사실이다. 얼마만큼 시간을 단축하느냐,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가가 중요할 거 같다.

▶ 인기팀 1위였다가 6위로 떨어졌다는 조사가 있었는데?
- 인기는 신경쓰지 않고 있다. 다시 인기를 끌 수 있는 구단보다는 사랑받을 수 있는 구단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점점 잘되는 경기가 많아지게 하는 게 중요하다.

▶ 올림픽은 어떻게 봤는지?
- 올림픽 이야기를 하면 후배라는 말을 많이 한다. 고생을 많이 했고 좋은 결과가 있으려면 각 팀의 주축이 동반 성장을 해야 하는 거 같다. 꼭 메달이 아니더라도 국민들에게 사랑 받으려면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세대가 한두명씩 은퇴 하는데 이번 시즌을 통해 새로운 누군가가 또 나오길 바란다. 스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각 팀의 될성 부른 떡잎을 빨리 스타로 만드는 게 중요할 거 같다. 흥국 소속 선수가 없는 건 아쉬웠다. 앞으로 대표가 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갖는다.

▶ 지난 시즌에 비해 관심이 줄었는데 부담도 적어졌나?
- 또다른 힘듦이 있다. 첫 번째 고민은 전력 차다.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현재 우린 행복한 배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다만 승률도 따라야 하기에 고민이 많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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